최무배, '계체 실패' 마이티 모에 망설이다 고꾸라졌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입력 2015. 10. 10.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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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장충체육관=이재호 기자] 무려 만 45세였다. 그럼에도 축구계 명언처럼 ‘폼은 일시적이나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이 어울렸다. 모든 상황이 불리했음에도 마이티 모(미국)는 '동갑내기' 최무배를 무릎 꿇렸다.

마이티 모는 9일 오후 8시부터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360게임 로드FC 026’ 6게임 -120KG 헤비급 최무배와의 경기에서 1라운드 37초 KO승을 거뒀다.

로드FC 제공

이날 대회의 공식적인 메인이벤트는 플라이급 조남진-송민종의 경기였다. 하지만 사실 네임밸류상 메인이벤트보다 최무배와 마이티 모의 경기가 더 관심을 모았다. 최홍만 등과 맞붙어 국내에도 익숙한 마이티 모와 국내 베테랑 파이터를 대표하는 최무배의 헤비급 경기는 모두가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 직전까지 모든 상황은 최무배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듯했다. 홈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마이티 모는 ‘악역’으로 몰렸다. 최무배는 별다른 잡음 없이 이번 대회를 준비한 듯 했다.

반면 마이티 모의 상황은 최악이었다. 명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8일 열린 계체 때 제 시간에 도착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계체에서도 121.8kg으로 헤비급(-120kg) 한도인 120.5kg을 1.3kg 초과하고 말았다. 다행히 2차 계체에서는 120.4kg으로 통과했지만 8일 있었던 지각+계체 1차 실패로 인해 로드FC 규정상 대전료의 70%가 삭감됐다.

격투 종목에서 계체 실패는 치명적이다. 그만큼 경기에 나설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계체 실패한 선수치고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준 경우는 흔치 않다. 게다가 마이티 모는 대전료가 무려 70%나 삭감되는 정신적 충격까지 겪었다. 또한 상대 홈에서 하는 경기이기에 제대로 된 응원은커녕 자신을 향한 야유가 경기장을 뒤덮는 것을 바라봐야 했다.

로드FC 제공

그럼에도 마이티 모는 경기력으로 이 모든 불리한 상황을 눌렀다. 문제는 최무배였다. 초반 대치 상황에서 상대에게 먼저 레프트를 허용할 때 얼굴이 돌아가며 큰 타격을 받았다. 이어진 라이트엔 다운까지 당했다. 단 두 번의 펀치에 크게 흔들린 것. 이후 다행히 제대로 스탠딩 상황으로 회복하며 제 경기력을 찾나했다.

이때가 가장 중요했다. 최무배는 마이티 모가 헛펀치를 두 번이나 날렸을 때 라이트로 반격했다. 그러나 라이트를 뻗었다가 상대를 치지 않고 접었고 이 행동은 한 번 더 반복됐다. 마이티 모 입장에서는 당할 뻔했던 상황에서 상대가 공격하지 않으니 그대로 반격의 기회가 됐고 그렇게 레프트가 최무배 안면에 작렬하며 최무배는 앞으로 고꾸라졌다.

로드FC 제공

두 번의 라이트 시도를 뻗다가 중간에 멈춘 것은 최무배의 패착이었다. 마이티 모가 누구인가. K-1과 PRIDE FC가 흥행할 당시부터 활동하며 최홍만을 K-1시절 유일하게 KO시킨 장본인이다. 그런 그의 클래스는 최무배가 망설일 때 발휘됐고 최무배는 1라운드 37KO패라는 처절한 결과를 받아들여야했다.

최무배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오는 12월 26일 열리는 로드FC의 첫 중국 대회에 나갈 것이 유력했다. 하지만 이날 모든 유리한 상황을 등에 업고도 패하며 계획된 모든 것들이 헝클어진 것은 물론 자신의 명성마저 크게 훼손됐다.

로드FC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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