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X-파일]'구둣방 때문에 상품권 바꿔?'..신세계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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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짜 상품권이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 정식 사용처가 아닌 구둣방, 쌀집 등 비공식 사용처에서만 유통되고 있어 비공식 사용처를 위해 별도의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아직 명확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위조 대상이 된 상품권은 지난 8월 신세계가 새롭게 선보인 동전으로 긁는 스크래치형 상품권이다. 신세계는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신세계 온라인 쇼핑몰인 SSG닷컴 등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이 상품권을 출시했다.
이 상품권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기존처럼 종이 상품권을 직접 계산대에서 내면 되고, 온라인에서는 스크래치를 벗겨 내 상품권 번호를 입력해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스크래치를 한번 벗겨 낸 상품권은 오프라인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상품권 위조범들이 스크래치를 교묘하게 덮어서 다시 사용하더라도 정식 사용처에서는 바코드 등으로 상품권을 인식하기 때문에 사용된 상품권임을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구둣방과 쌀집 등 사용된 상품권을 잡아낼 수 없는 비공식 사용처다. 백화점 상품권이 공신력이 높기 때문에 일부 비공식 사용처에서는 권면 금액의 일부를 할인해 상품권을 받아주고 있다.
이러한 비공식 사용처에서는 위조범들이 스크래치를 다시 덮은 상품권을 내더라도 이를 사용된 상품권으로 인지하지 못한다. 심지어 일부 매장은 스크래치형 상품권의 정의를 모르고 스크래치가 벗겨진 상품권도 그대로 받아주고 있다.
신세계 심정은 복잡하다. 위조된 상품권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지만 이는 신세계가 인정한 공식 사용처가 아닌 비공식 사용처에서 모두 발견됐기 때문이다.
상품권 발행자로서 위변조를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정식 사용처에서는 얼마든 위조 상품권을 인지할 수 있는 기술이 있어 쌀집과 구둣방 등 비공식 사용처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위조 상품권이 시중에 유통된 것만으로도 상품권의 공신력이 추락한 만큼 위변조를 막을 보안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백화점 상품권은 비공식 사용처에서의 사용 비중도 높아 신세계그룹으로서는 이를 그냥 무시하기도 어렵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도 백화점 상품권을 구둣방 등 비공식 사용처에서 구매하는 비중이 높은 게 사실”이라며 “위조 상품권이 비공식 사용처에서 발견됐다고 하더라고 신세계가 이를 그냥 무시하기는 어려 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위조 상품권 유통이 확인된 뒤 바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 했다”며 “현재 위변조를 막기 위한 보완책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재용 (insigh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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