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은 '짐' 아닌 '파트너'로 봐야

권순완 기자 2015. 10. 10.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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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이주기구 톰슨 副사무총장 한국어 어려워.. 교육에 힘써야

"이주민에게 배타적인 나라들은 과거 자국 국민이 이주민으로 흩어졌던 역사를 거울삼아 반성해야 합니다."

국제이주기구(IOM) 로라 톰슨 부사무총장은 "누구나 이주민이 될 수 있는데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KT와 벽지 주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한 협약을 맺으려고 최근 한국에 왔다.

'이주민(migrant)'이란 '경제적·사회적 조건을 향상시키기 위해 스스로 원래 살던 곳에서 벗어나 다른 국가나 지역으로 옮겨 간 사람'을 뜻한다. 따라서 중동 예멘 내전을 피해 북아프리카로 간 난민뿐 아니라, 일자리를 찾기 위해 지방에서 서울로 간 한국 사람들도 해당된다. IOM은 세계적으로 10억명에 달하는 이주민의 생활을 돕고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1951년 설립된 정부 간 국제기구이다. 한국은 1988년 가입했다.

톰슨 부사무총장은 최근 시리아 내전으로 400만명 넘게 발생한 난민에 대해 '원주민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등의 이유로 배타적 태도를 보인 일부 동유럽 국가의 이기주의를 비판했다. "1990년대 유고슬라비아 내전으로 수십만의 동유럽인이 이주민 신세가 됐을 때, 인접 국가들은 흔쾌히 받아줬지요. 과거 자신이 받은 온정을 현재 절박한 상황에 빠진 이주민들에게 베풀어야 합니다."

한국에는 현재 180만명의 국제 이주민이 산다. 그는 "한국은 비교적 빨리 이주민 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IOM에 가입한 아시아 국가"라고 평가했다. 일본은 한국보다 5년 늦은 1993년 가입했고, 중국은 아직도 정회원이 아닌 '옵서버'이다. 2012년 IOM은 한국 정부와 긴급 사태 때 한국 교민의 대피를 돕는 약정을 체결했고, 실제 지난 4월 예멘 공습 때 전세기를 동원해 우리 교민을 철수시켰다. 하지만 그는 "한국어는 외국인이 배우기 까다로운 언어로 유명하다"며 "언어야말로 생활의 기초이니 한국은 이주민에 대한 교육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이주민 문제 해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인식입니다. 이방인으로만 보지 말고 저출산 시대에 귀한 노동력을 제공하는 '파트너'로 여기는 게 인식 전환의 출발점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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