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진짜 흑인' 논란 7년 만에 다시 불거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최초의 미국 흑인 대통령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전히 많은 미국인은 그를 ‘절반만 흑인’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케냐인 아버지는 흑인이지만 어머니는 백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8년 대선 당시 흑인들 사이에서는 “흑인을 대표하기에는 충분히 검지 않다”는 얘기가 돌기도 했다. 오히려 ‘절반만 흑인’인 사실이 백인들 사이에서 “덜 흑인 같다”는 이유로 흑인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을 상쇄시키는 역할을 했다.
7년 전 이런 논란이 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재연됐다. 월스트리트저널 및 폭스뉴스를 소유한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이 오바마 대통령이 진짜 흑인 대통령이 아니다는 취지의 트위터 글을 올렸기 때문이다.
머독(사진) 회장은 트위터에 “(신경외과 의사 출신의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벤 카슨과 (부인인) 캔디 카슨은 멋지다. 인종 갈등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진짜 흑인 대통령으로 어떤가? 그리고 다른 많은 문제도”라는 글을 썼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서는 “머독 회장이 오바마 대통령을 흑인 대통령이 아니라고 지적한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며 ‘진짜 흑인 대통령’ 논쟁이 벌어졌다. 폭스뉴스의 경쟁사인 CNN방송의 미디어담당 기자인 브라이언 스텔터는 트위터에서 “지난 7∼8년간 현 대통령의 적법성과 국적 등에 대한 의심제기가 있어왔다”며 “머독이 이번에 다시 그걸 암시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환경 자문관이었던 벤 존스도 트위터에 “역겹다”고 비난했다.
논란이 가열되자 머독 회장은 뒤늦게 “모욕할 의도가 없었다. 사과한다. 개인적으로 오바마 대통령과 카슨 두 사람 모두 매력적 인물이라 생각한다”고 꼬리를 내렸다. 손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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