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팀 구했다, 18번홀 배·리 굿 샷

김두용 2015. 10. 10.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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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러·워커와 마지막 홀까지 접전배상문, 3.5m 버디 퍼트로 역전승연합팀, 둘째날 3승1무1패 반격중간 합계 4.5 대 5.5로 좁혀세계랭킹 1·2위 스피스·데이오늘 포섬 경기에서 첫 빅매치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2002년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하던 구호가가 골프장에 울려 퍼졌다. 프레지던츠컵 포볼 경기(두 선수가 각각 플레이를 한 뒤 좋은 스코어를 채택하는 방식)가 열린 9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장. 배상문(29)-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25·한국이름 이진명)과 미국팀 리키 파울러(27)-지미 워커(36)의 2조 경기는 한국과 미국의 국가대항전 같았다. 한국계 2명이 짝을 이뤘기에 다른 팀과는 달리 한국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응원전이 이어졌다. 미국 텍사스 댈러스의 한 동네에 사는 배상문과 대니 리는 프레지던츠컵 명단이 발표된 뒤 함께 연습하며 호흡을 맞췄다. 일찌감치 입국한 둘은 지난 3, 4일 결전의 장소에서 함께 라운드를 하며 코스 공략을 상의했다. 개막 전부터 “나만 믿고 따라와”라고 말했던 형 배상문이 동생 대니 리를 잘 이끌고 나갔다. 1번 홀부터 대니 리는 티샷을 옆 홀로 보내고, 두번째 샷을 나무에 맞추는 등 난조를 보였다. 2번 홀부터는 3개 홀 연속으로 버디 퍼트를 놓쳤다. 배상문은 신경이 날카로워진 동생의 어깨를 토닥이며 “괜찮다”고 격려했다. 갤러리도 “대니 리, 배상문 파이팅”을 외치며 힘을 실어줬다. 국내 남자투어에서 활약 중인 ‘장타왕’ 김대현(27·캘러웨이)과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서희경(29·하이트진로)도 이날은 배상문-대니 리 조를 응원하며 기를 불어넣었다.  2홀 차로 끌려가던 인터내셔널팀은 후반 홀이 시작하자마자 배상문의 극적인 칩인 버디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9번 홀(파4)에서 파울러가 1m 파 퍼트를 놓쳐 승부는 1홀 차로 좁혀졌다. 배상문은 이어 10번 홀(파4) 25m 거리에서 환상적인 칩샷으로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올 스퀘어를 이룬 두 팀은 이후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배상문은 팬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보이며 화답하는 여유를 보였지만 14번 홀(파4)에서 가까운 거리의 퍼트를 놓친 뒤 얼굴이 굳어졌다. 15번 홀(파5)에서는 대니 리가 4m 버디 퍼트을 놓치면서 처음으로 리드할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렸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가 이어지자 갤러리의 응원구호는 더욱 커졌다. 배상문도 입술이 바짝바짝 말라서인지 연신 침을 삼켰다. 16번 홀(파4)에서 경기를 끝낸 1조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이 홀에서 배상문과 대니 리 모두 그린을 놓쳐 위기를 맞았다. 파세이브를 해야만 비길 수 있는 상황. 동생 대니 리가 오르막 칩샷을 핀 1.5m 옆에 붙인 뒤 까다로운 파 퍼트를 성공해 한숨을 돌렸다. 인터내셔널팀과 미국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상태에서 마지막 18번 홀(파5·496미터) 티잉 그라운드에 섰다. 4명 중 유일하게 티샷을 페어웨이로 잘 보낸 배상문이 승부수를 띄웠다. 215m 남은 거리에서 5번 우드를 잡고 2온을 시도했다. 공이 그린을 넘어가 러프에 빠졌지만 나쁘진 않았다. 숨 막히는 순간, 이미 경기를 마친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22)가 미국팀 응원에 가세했다. 승부는 이제 이글 찬스를 맞은 배상문에게 달려 있었다. 러프에서 시도한 칩샷이 약간 짧았고, 배상문은 마지막 3.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남겨뒀다. 모두가 숨죽이고 지켜보던 순간, 배상문의 퍼트가 홀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골프장을 들썩이게 할 정도로 큰 함성이 터져나왔다. 병역 논란을 일으켰던 배상문. 그는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이 한 방으로 털어버렸다. 배상문은 “많은 갤러리의 응원에 힘입어 마지막 퍼트를 성공시킬 수 있었다.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퍼트라 더욱 짜릿했다”고 말했다. 포볼 경기가 열린 둘째 날엔 인터내셔널팀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첫 날 포섬 매치 1-4로 뒤졌던 인터내셔널팀은 이날 포볼 매치에서 3승1무1패를 거두며 4.5-5.5로 1점 차로 따라 붙었다. 세계 1위 스피스는 10일 오전 포섬(두 명이 한 개의 공을 번갈아 치는 방식)경기에서 더스틴 존슨과 짝을 이뤄 인터내셔널팀 제이슨 데이(세계 2위)-찰 슈워젤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인천=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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