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서 틀리고 일부러 틀리고..위기의 맞춤법

조지현 기자 2015. 10. 9.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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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숙소에 묶는 동안 밥을 하던지 찌게를 끓이던지' 지금 보시는 이 문장에서, 틀린 부분 금방 찾으시겠습니까?

요즘 이렇게 맞춤법을 틀리게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래도 과연 괜찮은 건지,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는지, 조지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요즘 인터넷에서 눈에 띄는 잘못된 표기들입니다.

실수로 혹은 몰라서 틀리는 것만은 아닙니다.

[차진아/서울 강동구 : 재미있게 그러는 경우도 있고, 맞춤법을 너무 또박또박하다보면 너무 격식 따진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있고, 그래서 그런 것 같아요.]

'시럽계, 입문계', '일해라 절해라 하지 마라' '당신은 내 인생의 발여자'처럼 우스갯소리로 만든 표현이 회자되기도 합니다.

영어 철자 틀리면 창피해 하지만, 한글 좀 틀리면 어떠냐는 분위기도 틀린 표기가 늘어나는 데에 한몫합니다.

[고미소/서울 성북구 : 틀린 표현을 봐도 고쳐주거나 이러면 '진지충'이냐 이런 말을 들으니까 고쳐주기 괜히 민망하고.]

이렇다 보니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틀린 표기에 익숙해지고, 인쇄물이나 공식적인 글에까지 틀린 표기를 쓰게 됩니다.

[김남미/서강대 글쓰기센터 연구교수 : 관심을 가지면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거든요. 이 단어가 어디서 왔지 하고 기본형만 생각해도 금방 수정할 수 있어요.]

영어 철자 외우는 노력만큼은 아니더라도, 한글에 관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한글을 바르게 쓰는 데에 한 걸음 다가간 셈이라고 합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최진화,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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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현 기자fortu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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