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중국 내 유일 김일성 동상 '보호활동' 개시
(지린=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북한이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중국 내 유일한 김일성 주석 동상을 보호하는 활동을 시작했다.
9일 현지사정에 밝은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10월 한 달간 중국 지린(吉林)시 위원(毓文)중학교 내에 건립된 김일성 동상 주변에 감시인력을 배치해 외부침입 및 동상 훼손에 대비하고 있다.
위원중학교는 김 주석이 1927∼1930년 다니면서 공산주의사상을 학습한 곳으로 북한이 주요 혁명유적지로 선전하는 장소다.
동상은 교내에 보존된 옛 학교건물 마당 소나무 사이에 3m 높이의 군복차림으로 건립됐다.
북한은 동상보호를 위해 중국 내 외화벌이 일꾼들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양(瀋陽)·다롄(大連)·단둥(丹東)·옌지(延吉) 등지의 무역일꾼 700여 명이 지린으로 불려와 북한당국 지시로 1주일씩 교대로 동상을 지킨다.
이들은 1인당 500위안(약 9만 원)의 회비를 내고 지린에 머물면서 식비, 숙박비를 자체 부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꾼들은 소속 회사 단위에 일정액을 바치고 중국에 나왔으며, 매월 정해진 상납금도 내야 한다.
그러나 한창 일할 시기에 동상 보호로 발이 묶인데다가 상납금 액수도 줄지 않아 내심 불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김 주석 동상이 북한에선 소중하게 취급되지만, 중국에서 위해를 당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공연한 짓이라는 지적도 있다.
대북소식통은 "당 창건기념일을 앞두고 북한 내부의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충성경쟁으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죽은 사람 동상을 지키려고 산 사람 수백 명이 동원되다니 납득하기 힘든 일"이라고 꼬집었다.
reali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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