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도시' 된 후쿠시마의 출입금지구역

박진영 2015. 10. 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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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만 떠난 자리에는
2011년 3월11일 일본을 뒤흔든 동일본 대지진은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대량으로 유출돼 원전 인근에 살던 17만명 중 16만명이 대피했다. 이 중 약 12만명은 아직도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원전 사고로 유령도시로 전락한 후쿠시마의 출입금지구역 모습이 7일(현지시간) 처음 공개됐다.
이날 영국 일간 미러 등은 폴란드 사진작가인 아르카디우스 포드니신스키(43)가 지난달 후쿠시마를 찾아 찍은 출입금지구역 사진을 보도하며 “제1원전 인근 출입금지구역은 잡초 등이 무성한 황무지로 변모하고 있다”고 전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반경 20㎞ 이내 지역은 허가를 받은 자 이외에는 출입을 금지하는 경계 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주민들이 떠난 이후 잡초는 주인 잃은 차량 수십 대를 에워쌀 정도로 무성하게 자랐다. 4년여 전 모습 그대로인 것도 있다. 차뿐 아니라 자전거 수십 대도 자전거 보관소에 방치돼 있다. 한 교실의 칠판에 쓰인 수업 계획과 대지진으로 아수라장으로 변한 도서관과 슈퍼마켓도 그대로 남아 있다.
후쿠시마의 방사능 오염도 여전하다. 포드니신스키는 “출입금지구역에서 대규모 방사능 오염 제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방호복을 입은 인부 2만명이 정화제 스프레이를 이용해 출입금지구역 구석구석을 청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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