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조원을 잡아라"..中 소셜커머스 '신삼국지'

베이징 2015. 10. 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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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마윈, 텐센트 마화텅 서로 손잡고 바이두 리옌홍 협공..80조원 급성장 시장 놓고 '한판 대결'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원종태 특파원] [알리바바 마윈, 텐센트 마화텅 서로 손잡고 바이두 리옌홍 협공...80조원 급성장 시장 놓고 '한판 대결']

연간 80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대륙의 소셜커머스(O2O, online to offline) 시장을 잡기 위한 빅3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 소셜커머스 1, 2위 업체인 메이퇀과 다종디엔핑이 지난 8일 전격적으로 합병을 선언하는가 하면 이에 맞서 3위인 바이두 누어미는 10억 위안(1828억원)의 홍바오(세뱃돈, 보너스라는 의미)를 고객들에게 뿌리기로 했다. 이들 빅3의 소셜커머스 경쟁은 중국 IT기업을 지배하는 3강인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대결의 압축판이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9일 중국관보망 등은 전날 메이퇀과 다종디엔핑의 합병 소식이 알려진 직후 바이두 누어미가 10억 위안의 홍바오를 고객들에게 제공한다고 발표하는 등 중국 빅3 소셜커머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메이퇀은 중국 내 공동구매 1위 업체며, 다종디엔핑은 중국 내 음식점 앱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둘이 손을 맞잡았다는 것은 기업가치만 200억달러(23조2100억원)에 달하는 소셜커머스의 절대 강자가 탄생한다는 의미다.

특히 두 기업의 모기업은 마윈 회장이 이끄는 알리바바(메이퇀)과 마화텅 회장이 이끄는 텐센트(다종디엔핑)으로 이 둘은 사실상 중국 IT 산업을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언론들은 두 기업의 합병으로 1000만개에 달하는 협력업체와 10억명에 달하는 소비자를 확보한 소셜커머스 최강자가 등장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중국판 네이버로 꼽히는 바이두 리옌홍 회장이 이끄는 소셜커머스업체 누어미는 바짝 긴장할 수 밖에 없다. 실제 두 기업 합병 소식이 알려진 당일 바이두 주가는 3.36% 하락했고, 이튿날인 9일에도 오후 1시 현재 2% 이상 하락하고 있다. 그만큼 두 기업의 합병이 중국 소셜커머스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중국 소셜커머스 시장이 워낙 급성장하고 있어 바이두는 물론 다른 후발업체들도 이를 놓칠 수 없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의 O2O 시장은 3049억 위안(55조74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대비 80% 성장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 O2O 시장은 4500억 위안(82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수세에 몰린 바이두 누어미는 곧바로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8일 바이두 누어미는 즉각 "10억 위안의 홍바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겠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전쟁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누어미는 "이번 합병으로 누어미 고객들의 이익은 어떤 영향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고객과 판매상의 이익은 물론 더 많은 사람들이 윈윈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업계 4~5위인 워워탄과 라쇼우왕 등도 새로운 고객 유인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중국 소셜커머스 대결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메이퇀·다종디엔핑 대 누어미의 경쟁은 중국 IT 산업의 삼각축인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대결의 압축판이라는 관전평도 있다. 특히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바이두 누어미의 급성장에 자극을 받아 이번에 손을 맞잡았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스마트폰의 빠른 보급으로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결합한 O2O 구매가 눈에 띄게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월만해도 이용자가 많은 상위 1000개 어플리케이션 중 O2O 관련 어플은 27개에 그쳤지만 12월에는 44개로 늘어났을 정도다. 앞으로도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을 연계한 O2O 시장은 음식 배달, 식품 식자재, 식당 예약은 물론 소비생활 전 분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 합병은 중국 IT 시장에 영원한 적도 없고, 영원한 동반자도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낳는다. 실제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이번 합병 이전에도 지난 2월 중국의 양대 차량공유 서비스기업인 콰이디다처와 디디다처를 합병한 바 있다. 합병 전까지만 해도 두 기업은 물고 물리는 경쟁자였고 이 과정에서 지나치게 많은 보조금을 고객에게 제공하며 '제 살 깎아먹기'라는 비판도 높았다. 그러나 둘은 전격 합병을 통해 중국 차량 공유 서비스 시장을 평정했다.

베이징(중국)=원종태 특파원 go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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