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인근 어린이 암 발병률 50배

이지수 2015. 10. 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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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누출 사고 이후 피해지역의 미성년자 암 발병률이 일본 평균의 30∼50배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오카야마대학 쓰다 도시히데(津田敏秀) 교수 연구팀은 최근 ‘2011∼2014년 후쿠시마현 18세 이하 주민의 초음파검사를 통해 확인된 갑상선암’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원전사고 이후 사고지역 주민들이 겪고 있는 후유증을 지적했다.

연구팀의 조사는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피해조사와 같은 방법으로 진행됐으며, 대상은 2011년 3월 후쿠시마현에 살았던 18세 이하 37만명으로 이루어졌다. 조사 결과 후쿠시마현 미성년자 갑상선암 발병률은 일본 전체 평균에 비해 30배 높으며 후쿠시마현 중앙에 있는 나카도리 지역의 경우는 5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쓰다 교수는 조사 결과에 대해 지구에서 일어난 핵 재난 중 (원폭피해에 이어) 두번째로 심각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그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현 암 발병률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더 이상 피해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 관련 자료를 모으는 데 힘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백혈병, 유방암 등 기타 질병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연구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쓰가네 쇼이치로(津金昌一郞) 일본 국립암센터 예방센터장은 “조사 결과를 단정짓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원전사고와 암 발병률 간의 특별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에서는 방사능 유출이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둘러싸고 치열하게 논쟁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시민단체 등에서 꾸준히 방사능 피해를 주장했지만, 일본 정부는 방사능 유출과 국민건강에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지수 기자 v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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