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대, 중학교 화장실 휴지에 자위관 모집 광고 비난빗발
두루마리 화장지에 새겨진 자위관 모집 홍보 디자인. 사진출처=아사히신문 |
보도에 따르면 시가현 다카시마시의 시립중학교 화장실에서 자위대 시가지방협력본부가 제공한 두루마리 휴지가 사용되고 있었다. 이 휴지에는 ‘자위관 등 모집중’, ‘가벼운 마음으로 문의하세요’ 등의 문구와 캐릭터 그림 등이 인쇄돼 있었다. 이 휴지는 지난달 시가지방협력본부가 시내 6개 중학교를 방문해 진로 지도 교사 등에게 전달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휴지에 대해 인터넷에서 “학교에 이런 것이 들어와 있는 것이냐”는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시교육위원회는 “교육활동에 지장이 생길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각 학교에 사용하지 않도록 지시했다. 시가지방협력본부는 지난 7일 문제의 휴지를 모두 회수했다. 이 본부는 “방문 인사를 겸해 휴지를 전달했으나 불쾌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어 회수했다”고 말했다고 도쿄신문이 전했다.
한편 고베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요코하마현 내 16개 기초지자체가 자위대 모집을 담당하는 자위대 지방협력본부의 의뢰를 받아 주민기본대장에 있는 고교 3학년생의 이름, 주소, 성별,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를 종이나 전자데이터로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위대법상 필요한 경우 지자체와 기초지자체에 자료 제공을 요구할 수 있도록 돼 있어 위법행위는 아니다. 그러나 마이넘버(주민번호) 제도 도입을 계기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를 고려해 관련 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지난해 정보를 제공한 16개 기초지자체 중 5곳은 올해 정보 제공에 응하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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