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대, 중학교 화장실 휴지에 자위관 모집 광고 비난빗발

우상규 2015. 10. 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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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마리 화장지에 새겨진 자위관 모집 홍보 디자인. 사진출처=아사히신문
일본 자위대가 자위관 모집 광고를 인쇄한 두루마리 휴지를 중학교 화장실에 배포했다가 비난이 빗발치자 회수하는 소동이 있었다고 아사히신문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가현 다카시마시의 시립중학교 화장실에서 자위대 시가지방협력본부가 제공한 두루마리 휴지가 사용되고 있었다. 이 휴지에는 ‘자위관 등 모집중’, ‘가벼운 마음으로 문의하세요’ 등의 문구와 캐릭터 그림 등이 인쇄돼 있었다. 이 휴지는 지난달 시가지방협력본부가 시내 6개 중학교를 방문해 진로 지도 교사 등에게 전달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휴지에 대해 인터넷에서 “학교에 이런 것이 들어와 있는 것이냐”는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시교육위원회는 “교육활동에 지장이 생길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각 학교에 사용하지 않도록 지시했다. 시가지방협력본부는 지난 7일 문제의 휴지를 모두 회수했다. 이 본부는 “방문 인사를 겸해 휴지를 전달했으나 불쾌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어 회수했다”고 말했다고 도쿄신문이 전했다.

한편 고베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요코하마현 내 16개 기초지자체가 자위대 모집을 담당하는 자위대 지방협력본부의 의뢰를 받아 주민기본대장에 있는 고교 3학년생의 이름, 주소, 성별,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를 종이나 전자데이터로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위대법상 필요한 경우 지자체와 기초지자체에 자료 제공을 요구할 수 있도록 돼 있어 위법행위는 아니다. 그러나 마이넘버(주민번호) 제도 도입을 계기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를 고려해 관련 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지난해 정보를 제공한 16개 기초지자체 중 5곳은 올해 정보 제공에 응하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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