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으로 기우뚱, 이청용 대안을 찾아라

김태석 2015. 10. 9.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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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으로 기우뚱, 이청용 대안을 찾아라

(베스트 일레븐)

측면에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는 주전 날개 자원 이청용의 공백이 또렷했던 경기였다. 큰 부상이진 않기에 다음 A매치 데이에는 무리없이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청용이 없는 상황에서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선수나 전술적 대처가 필요하다는 게 확인된 쿠웨이트전이었다.

8일 밤 11시 55분(한국 시각), 쿠웨이트시티 SC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FIFA(국제축구연맹)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G조 4차전에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쿠웨이트를 꺾고 승점 3점을 보탰다. 한국은 전반 12분 터진 구자철의 선제골을 결승골로 만들며 4연승(승점 12점)의 휘파람을 불었다. 이로써 한국은 2위 쿠웨이트를 승점 3점 차이로 떨어트리며 G조 1위 질주를 계속했다.

적지에서 거둔 1골 차 승리였다. 귀중한 결과지만 기실 아슬아슬했다. 수비라인이 쿠웨이트의 공세가 심화되던 후반 말미로 갈수록 크게 흔들리는 기색을 드러냈다. 김승규의 빛나는 선방이 아니었더라면 무승부가 됐어도 크게 이상하지 않을 경기였는데, 그래서 공격 상황에서 좀 더 확실하게 점수 차를 벌리지 못했던 게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

좀 더 매서운 공격을 펼치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날 슈틸리케호의 공격 전술 중 가장 큰 변수는 부상으로 빠진 손흥민과 이청용의 공백이었다. 두 선수 모두 부상으로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슈틸리케호는 아시아 2차 예선 중 가장 고비라고 여겨지던 이번 쿠웨이트전을 가장 위협적 무기없이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은 셈이었다. 대안을 마련하는 상황이었는데, 절반의 성공이었다. 왼쪽 날개인 손흥민의 자리는 구자철이 완벽하게 메웠다. 승부를 가른 골도 구자철에게서 나왔다.

하지만 이청용의 공백은 메우지 못했다. 가장 유력한 대안이라고 평가받던 남태희는 존재감을 전혀 드러내지 못하고 후반 교체 아웃되고 말았다. 이렇다 보니 슈틸리케호의 공격 패턴이 왼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빚어졌고, 시간이 흐를수록 공격 패턴이 단순화되어 쿠웨이트 수비진이 막기 쉬운 상태가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다가오는 자메이카전을 통해 왼쪽으로 기우뚱한 공격의 힘을 바로 잡으려 할 것이다. 이번 대표팀 명단상 이청용의 자리를 책임질 전문 날개 자원이 남태희 밖에 없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기회가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쿠웨이트전 활약상이 너무 저조해 다른 선수에게 멀티 포지션을 요구해 약점을 메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에너지 가득한 권창훈이나 눈부신 테크닉을 자랑하는 이재성의 라이트 윙으로 기용할 공산도 충분하다.

당면한 자메이카전 승부도 중요하지만, 볼턴 원더러스 시절 당한 큰 부상 이후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이청용이 본의 아니게 자리를 비웠을 때 모난 구석없이 깔끔하게 메울 수 있는 대체 자원을 확실히 확보해야 한다는 점에서 시험무대에 오를 선수들의 활약상은 매우 중요하다. 손흥민을 떠올리지 않게 한 구자철만큼 오른쪽에서도 빛나는 활약상을 보일 선수는 누구일까? 다가오는 자메이카전 최대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베스트 일레븐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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