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당 비둘기파벌서 불만 분출..'아베에 맞설땐 맞서야'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파벌 전통의 평화주의 노선을 희석시켜가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협력하고도 개각에서 찬 밥 대우를 받은 일본 집권 자민당의 '비둘기 파벌' 내부에서 쓴소리가 터져 나왔다.
9일 일본 언론에 의하면, 경제산업성 부(副) 대신 경력의 야마모토 고조(山本幸三) 중의원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이 대표인 고치카이(宏池會·일명 기시다파) 총회에서 '경(輕) 무장·경제우선'의 파벌 노선에 입각해 아베 총리의 '우향우' 행보에 맞서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야마모토는 "그때그때의 정권이 '경제 최우선'으로 가고 있으면 대대적으로 협력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과감히 대치할 각오를 하지 않으면 파벌의 의미는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또 '경무장·경제 중시 노선이 본질은 아니다'는 지난 5일 기시다의 파벌 연수회 발언에 대해 "위화감을 느꼈다"며 기시다 앞에서 직설을 했다.
야마모토는 또 "고치카이는 풍향에 따라 방향을 바꾸는 파벌이 아니다"며 "경무장·경제 최우선으로 국민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고치카이의 존재 의의"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고언은 지난 7일 단행된 개각에서 기시다파 인사 중 수장인 기시다(유임) 혼자 각료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홀대를 받은데 대한 파벌내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기시다가 파벌 전통의 '비둘기 색깔'를 죽여가며 '매파'인 아베 총리가 추진한 집단 자위권 법제화 등 재무장 행보에 적극 협력했음에도 인사에서의 배려가 없다면 오히려 아베에 맞서 '색깔'을 내야하지 않느냐는 주장이었다.
이에 대해 기시다는 "야마모토 씨로부터 귀중한 의견을 받았다"고 말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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