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공개석상 나오는 신동빈, '형의 반격' 입장 밝힐까

이초희 2015. 10. 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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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12일 롯데면세점 비전선포식 참석
전일 신동주 전 부회장의 소송제기에 입장 밝힐지 여부 주목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12일 공개석상에 나오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입에 세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신 회장은 오는 12월 운영 특허가 만료되는 서울 롯데면세점 두 곳(소공점ㆍ잠실 월드타워점)을 지키기 위해 비전 선포식에 직접 참석하기로 했다. 전날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신 회장을 상대로 법적 소송을 한 상황. 현재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는 신 회장이 형의 소송에 대해 입장을 밝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신 회장은 오는 12일 인천 운서동 롯데면세점 통합물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롯데면세점의 '상생 2020' 비전을 직접 선포한다.

비전의 주요 골자는 향후 5년동안 롯데면세점이 사회공헌과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차원에서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막대한 투자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또 신 회장의 비전 선포 이후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가 서울 시내면세점 수성을 위한 특급 전략들을 소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총수임에도 직접 롯데면세점 수성을 위해 전면에 나서고 있는 것은 그만큼 절실한 상황을 대변한다. 롯데면세점 두 곳의 연매출은 2조6000억원에 이른다. 또 한국 롯데그룹의 실질적지주회사인 호텔롯데 이익의 80%이상이 롯데면세점에서 나오기 때문에 신 회장으로서는 무조건 성공해야하는 중차대한 과제다.

신 회장은 지난 7월말 불거진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형성된 반 롯데 정서를 탈피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청년 일자리 해소 등 정부 정책을 지원사격했고 지배구조개선위원회, 기업문화개선위원회 및 사재 출연 등을 통해 롯데 색깔 바꾸기에도 주력해왔다. 지난 국정감사에서는 제2의 왕자의 난은 없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이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의 위임장을 전면에 내세워 소송을 제기한 것은 신 회장으로는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과 롯데홀딩스 이사회 임원들을 상대로 법적 소송에 나선다"고 밝혔다.

7월28일 신 회장을 비롯한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및 회장직에서 신 총괄회장을 해임한 결정이 불법적으로 이뤄졌다는 이유에서다.

또 한국 법원에 호텔롯데와 롯데호텔 부산을 상대로 이사 해임에 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신 총괄회장과 함께 롯데쇼핑을 상대로 한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도 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신 회장의 롯데그룹 전체 소유지분이 본인보다 낮은 상황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을 해임시켰다는 점도 지적했다. "신 회장의 경영권 쟁취 과정에서 적법성과 정당성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은 8일 입장자료를 통해 "국민 여러분의 우려와 상심을 크게 샀던 경영권 분쟁 논란이 정리돼 가는 시점에 또 다른 걱정을 끼쳐드려 안타깝다"며 "더구나 고령으로 건강이 좋지 않으신 총괄회장을 자신들 주장의 수단으로 또 다시 내세우는 상황은 도를 넘은 지나친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신 전 부회장의 소송제기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며 신 회장의 한ㆍ일롯데그룹 경영권에 대한 사항은 상법상 절차에 따라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을 통해 적법하게 결정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또, 소송이 현재 상황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형의 소송 이후 신 회장은 아직까지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12일 공식 입장을 밝힐지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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