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에게 폭언과 체벌 일삼은 경남 사립초 교사 해임(종합)

2015. 10. 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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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병자, 짐승, 구제불능, 병 걸렸다, 전교 꼴찌"
경남도교육청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00병자, 짐승, 구제불능, 병 걸렸다, 전교 꼴찌"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폭언을 퍼붓고 체벌을 일삼은 경상남도의 모 사립초등학교 교사가 해임됐다.

경남도교육청은 한 사립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 A(37)씨를 상대로 해당 지역 교육지원청이 올해 5월 26일부터 6월 30일까지 감사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 결과로는 A씨가 5월 18일 5교시 수업을 하다가 학습 태도를 문제 삼아 학생 8명에게 1시간 동안 "00병자, 짐승, 구제불능, 병 걸렸다, 전교 꼴찌" 등 폭언을 퍼부었다.

6교시에는 해당 학생 8명을 수업에서 빼내 컴퓨터실로 보냈다. 어떻게 하면 교사 말을 잘 들을 수 있을지 적도록 하기 위해서다.

다음날에는 이들 가운데 결석 인원을 뺀 6명을 한 분단(모둠)에 앉게 해 '문제아'라는 인식을 다른 학생들에게 갖도록 했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이 떠들면 그 학생의 감시하에 나머지 학생이 오리걸음을 하도록 했다.

비교육적 행동이 이어지자 애초 폭언을 들은 학생 8명 중 7명은 5월 21일부터 이틀간 등교를 거부했다.

등교 거부 첫날 A씨는 남은 학생들에게 "7명이 평소 선생님에 대해 어떻게 말했는지 아는 게 있으면 실명으로 적으라"고 요구했다.

이러한 조치는 학생들을 편 가르기 하는 비교육적 행위로 교육지원청이 판단했다.

A씨는 교장실에 항의 방문한 한 학부모 집에 불쑥 찾아가 1시간가량 머물며 혼자 있던 학생에게 "내가 운동장에 파묻는다고 말한 적이 있느냐"고 캐물어 공포감을 조장했다.

A씨는 모멸감을 주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학생 8명에게 "너희는 죽어도 이렇게 (노트 정리를) 못 할 거다", "핵무기, 지뢰밭, 너희는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발언을 쏟아냈다.

체벌 사례도 잦았다. 해당 학급 학생들을 설문조사했더니 주먹 쥐고 엎드려뻗쳐를 한 횟수가 10번 이상인 학생이 5명이었다. 평균 10분 이상 체벌을 당했다는 학생도 8명이나 됐다.

일부 학생에게는 구레나룻을 잡아당기거나 자로 때렸다. 남학생 한 명을 여자 화장실에 밀어 넣는 엽기행동도 했다.

일탈행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수업시간에 개그 프로그램 등을 시청하게 했고, 하루 2번 정도 통화하거나 교실 밖으로 나갔다. 수업 종이 울렸는데도 컴퓨터를 계속 하거나, 학생들에게 잔심부름을 시키기도 했다.

이 때문에 과목별 진도율이 63∼83%에 그쳤다. 수행평가를 하지 않은 사례도 많았다.

지역교육청은 올해 4월에 폭언·체벌을 중단하도록 주의를 줬지만, 비교육적 행위는 반복됐다.

도교육청은 6월 30일 교육지원청의 감사 결과를 보고받고서 해당 학교 법인에 A씨의 해임을 요구했다.

A씨는 사건이 불거지자 병가를 냈다가 지난달 10일 법인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았다.

A씨는 감사 결과와 징계조치에 반발했다.

그는 "대부분 인정할 수 없다. '수업 태도가 나쁘면 전교 꼴찌할 수 있지 않겠니'라는 등의 우려의 표현이 왜곡되고 부풀려 받아들여졌다"고 해명했다.

다만, "교육적 차원을 벗어난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한 적이 없고, 좋은 차원에서 계도를 하려는 걸 학생들이 그렇게 받아들일 줄 몰랐는데 그 부분에는 반성한다"고 말했다.

A씨는 징계에 불복, 소청심사를 청구했다. 도내 교원과 졸업생 학부모 등 400여 명한테서 받은 탄원서도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조만간 제출할 계획이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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