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넥센, 좌완 '동병상련'→빈부 격차 '극심'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2015. 10. 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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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부자와 빈자' 10일부터 준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하는 두산 김태형(왼쪽), 넥센 염경엽 감독.(자료사진=두산, 넥센)
2년 만에 다시 나선 가을야구는 든든하다. 2013년 씨가 말랐던 좌완들이 올해는 풍년이다. 왼손 투수 부재로 겪은 고생은 없을 듯하다. 하지만 또 다른 팀은 여전히 좌완 고민을 풀지 못했다.

준플레이오프(PO)에 나서는 두산과 넥센 얘기다. 두 팀은 10일부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5판 3승제 준PO를 치른다. 정규리그 막판 치열하게 3위를 다퉜던 팀들의 대결이다. 양 팀의 정규리그 성적은 8승8패 호각이었다. 두산은 2013년 7승9패, 지난해 4승12패의 열세를 올해 얼마간 만회했다.

두산으로서는 2년 만의 가을야구다. 두산은 2013년 정규리그 4위로 준PO에 나서 3위 넥센에 2연패 뒤 3연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2위 LG까지 잡고 한국시리즈(KS)에 나서 삼성을 3승1패까지 몰아붙였다. 다만 이후 삼성에 내리 3연패, 4위 돌풍을 끝내야 했다.

당시 두산을 괴롭혔던 게 좌완 불펜의 부재였다. 당시 두산은 선발 유희관을 빼고 왼손 투수가 단 1명도 없었다. 넥센, LG에는 버텼지만 삼성의 좌타 군단까지 넘지는 못했다.

두산은 2013년 포스트시즌(PS)에서 핸킨스, 정재훈, 홍상삼, 변진수, 오현택 등으로 불펜을 꾸렸다. 그러나 3승1패로 앞섰던 KS 5차전 이후 승부처에서 좌완 부재를 통감해야 했다. 5-5로 맞선 5차전 8회, 6차전 승부처였던 6회 잇따라 박한이 등 상대 왼손 타자들을 넘지 못해 경기를 내줬고, 시리즈 전체 흐름까지 바뀌어 패권까지 뺏기고 말았다.

▲두산-넥센, 완전히 달라진 좌완 농사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을 펼친 넥센 좌완 오재영(왼쪽)과 올해 두산 뒷문을 책임진 두산 좌완 이현승.(자료사진=넥센, 두산)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좌완 대풍이다. 오히려 오른손 투수들이 부족해 보이기까지 한 형국이다. 한 마디로 격세지감이다.

올해 두산 마운드는 왼손이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8승 투수 유희관과 장원준(12승)이 선발진을 쌍끌이했고, 중간 계투에서는 함덕주(7승 2세이브 16홀드), 진야곱(5승4홀드)이, 마무리는 이현승(3승18세이브 1홀드)이 활약했다. 허준혁(3승)도 선발과 불펜에서 요긴하게 쓰였다.

이들은 PS에서도 활약이 예상된다. 넥센은 박병호, 유한준, 김민성 등 오른손 강타자들이 즐비하나 좌타자들도 만만치 않다. SK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연장 승리의 주역은 고종욱과 브래드 스나이더 등 왼손 타자들이었다. 더욱이 넥센에는 지난해 MVP 서건창도 있다.

반면 넥센은 여전히 PS에서 좌완 불펜이 부족하다. 2013년 당시 넥센은 앤디 밴 헤켄과 오재영, 강윤구 등 좌완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불펜은 죄다 우완이었다. 필승카드 손승락, 한현희, 조상우를 비롯해 마정길, 김대우, 문성현, 김영민 등이었다. 결국 넥센 역시 KS에서 삼성의 좌타 라인을 넘지 못하고 패권을 내줬다.

올해도 비슷하다. 넥센 불펜의 믿는 구석은 여전히 조상우와 손승락, 한현희 등 우완이다. 좌완 김택형이 있지만 올해 신인이다. 37경기 4승4패 2홀드 평균자책점(ERA) 7.91을 기록했다.

두산에는 김현수와 오재원, 정수빈, 오재일 등 좌타자들이 많다.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맹활약한 오재영의 불펜 활약 여부가 변수다. 과연 두 팀의 좌완 형편이 준PO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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