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창원 롯데 자이언츠 사장 "적극적 투자 약속한다"

2015. 10. 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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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트레이드 공격적으로..용병 3명 재계약 마무리 단계 "황재균과 손아섭, 최대한 잔류 요청하겠다" "조원우 신임 감독 체제에서 근성 있는 야구로 팬심 되돌리겠다"
이창원 롯데 자이언츠 사장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이창원(56) 롯데 자이언츠 사장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잠실동 구단 서울 사무소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5.10.9 changyong@yna.co.kr

FA·트레이드 공격적으로…용병 3명 재계약 마무리 단계

"황재균과 손아섭, 최대한 잔류 요청하겠다"

"조원우 신임 감독 체제에서 근성 있는 야구로 팬심 되돌리겠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3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이번 비시즌부터 적극적인 투자로 등을 돌린 팬심 잡기에 나선다.

이창원(56) 롯데 자이언츠 사장은 8일 서울 잠실동 구단 서울 사무소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비시즌부터 경기력 향상, 선수 육성, 팬서비스 등 3가지 측면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 사장은 경기력 향상을 위해 가장 손쉬우면서도 강력한 수단인 자유계약선수(FA) 영입뿐만 아니라 선수 트레이드에서도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자세를 버리고 공격적으로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짐 아두치 등 '풍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외국인 선수와의 재계약은 거의 마무리 단계다. 황재균, 손아섭 등 해외 진출을 노리는 핵심 선수들에 대해서는 "두 선수 모두 팀에 꼭 필요한 선수이기 때문에 최대한 잔류를 요청하겠다"고 했다.

곧 FA로 풀리는 베테랑 우완 투수 송승준 등에 대해서는 "내부 FA는 잡는 걸 원칙으로 한다. 조건이 너무 차이가 나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겠지만 보내겠다는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사장은 코치진 대폭 개편과 함께 유능한 코치들이 찾아오는 구단이 될 수 있도록 코치진의 처우를 타 구단 못지않게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노후화된 사직야구장의 시설 개선과 2군 전용구장인 상동구장 시설 보수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144경기를 전부 따라다녔다는 이 사장은 2008년부터 5년 동안 연평균 130만 명에 가까운 관중을 동원했던 사직구장이 텅텅 비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불면의 밤을 보냈다고 했다. 올해 관중 수는 지난해보다 20%나 줄어들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체제하에서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받은 이 사장은 "이제 남은 것은 선수들이 내년 시즌에 새로운 코치진의 지도 아래 팀플레이를 위주로 근성 있는 야구를 팬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선수들의 개인 플레이 성향을 강도 높게 질타한 그는 "구단 전체가 하나의 목표를 지향해나가는 팀 문화가 정착되지 않는다면 결코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며 조원우 신임 감독 체제에서 팀 분위기를 쇄신하고 팀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사장은 내년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당장 우승을 목표로 하면 무리가 있을 것 같다. 우리의 현실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 필요하다. 점진적으로 발전해나가겠다"며 포스트 시즌 진출을 목표로 내세웠다.

2001년 롯데그룹에 합류해 그룹 정책본부 홍보팀을 이끌었던 이 사장은 지난해 11월 폐쇄회로(CC) TV 선수단 사찰 논란을 빚은 롯데 자이언츠의 새 대표에 선임됐다.

다음은 이 사장과의 일문일답.

-- 지난 1년간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했던 과제는 무엇인가.

▲ 어수선했던 팀의 분위기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추스르고 조직의 틀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봤다. 선수단은 될 수 있으면 현장에 맡기고, 선수 육성과 프런트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을 갖춰가고자 노력했다. 업무의 전문화를 위해 육성팀과 팬서비스팀을 신설했다. 특히 육성팀은 롯데 자이언츠의 얇은 선수층의 원인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고 개선 방향을 마련하도록 했고, 팬서비스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팬과의 소통을 강화토록 했다.

1년이 지나고 보니 성과라 할만한 건 없고 구단을 파악하게 되면서 오히려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일이 산적해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 아쉬운 점을 든다면 아직 구단 전체가 하나의 목표를 지향해 나가는 '원 팀 원 골'(One Team One Goal) 정신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올해 5강 싸움에서 실패한 것도 팀플레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원인이 아닌가 싶다.

-- 올 시즌은 성적도 부진했고, 관중 동원 면에서도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 시즌 초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우수한 용병과 좋은 분위기로 중위권 전력은 된다고 봤는데, 결과적으로 지난해보다 못한 성적을 내고 말았다. 감독 이하 코치진, 그리고 선수들도 열심히 해줬지만, 팀플레이와 선수단 내 소통에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또한, 144게임에 대비한 운영 면에서도 충분한 준비가 덜 됐던 것 같다. 작년 구단 사태에 실망하셨던 팬들에게 근성 있는 팀플레이를 보여 드리지 못하고, 경기 외적인 면에서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드렸다. 면목이 없고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 신동빈 회장이 롯데 자이언츠를 직접 챙기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규모 투자를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 구단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번 비시즌부터 경기력 향상, 선수 육성, 팬서비스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적극 투자를 시행해나가려고 한다.

우선 경기력 향상을 위해 우수선수 영입, 코치진 강화에 투자를 늘리겠다. 코치진 선임은 이미 진행되고 있는데, 대폭 개편이 있을 것이다.

또 롯데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선수층이 얇다는 것인데, 선수 육성을 위해 전담코치제 도입, 훈련분석시스템 도입, 2군 훈련 환경 개선 등에 중점을 둬서 팀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 상동구장은 약 15억 원을 투입해 주경기장 인조잔디 교체, 트랙 보수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지은 지 30년이 지나 노후화된 사직야구장은 시급한 교체가 필요한 조명탑, 화장실을 비롯한 편의시설, 관람석 등은 이번 비시즌 동안 반드시 개선할 생각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나 코치진, 그리고 프런트 직원 모두가 소속 구단에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나 코치진, 그리고 직원들의 처우가 다른 구단에 비해 낮다는 평이 있어서 그런 부분은 반드시 개선하려고 한다. 그래야, 유능하고 뛰어난 코치와 선수들이 우리 팀에 오고 싶어하지 않겠는가.

-- 신동빈 회장이 직접적으로 지시한 부분이 있나.

▲ 회장님이 구체적으로 말씀한 것은 없지만, 경기력에서 취약한 부분에 대해 보강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했다. 팬서비스와 관련해 사직구장 시설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고도 했고, 가장 꾸준하게 말씀하는 것이 선수 육성이다. 지금까지 신인 드래프트 지명선수 현황을 보고했는데, 현재까지 실적이 미약한 것을 보고는 스카우트 파트에 대해 철저하게 공과를 따지라고 했다. 잘못했으면 거기에 맞게 조치를 하고, 잘했으면 그만큼 성과를 주라고 했다. 그런 것들이 없으니 이렇게 흘러온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 FA 영입 계획은.

▲ 취약한 포지션에 대해서는 FA로 보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100% 된다는 보장은 없다. 트레이드도 지금까지는 다른 구단의 요청을 받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우리가 먼저 트레이드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 외국인 선수 재계약 여부와 황재균, 손아섭의 해외 진출에 대한 구단 입장은.

▲ 외국인 선수들은 재계약이 거의 다 마무리돼 간다. 빨리 서둘렀다. 선수들도 부산 생활에 만족하고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갖고 있어서 빨리해보라고 했다. 마무리가 완전히 된 것은 아니지만, 같이 가는 데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황재균, 손아섭은 팀에 꼭 필요한 선수이기 때문에 최대한 잔류를 요청할 계획이다. 설득을 해보고 정 가겠다면 포스팅 금액을 합리적으로 책정할 계획이다.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할 필요도 없지만, 헐값에 내보낼 생각도 없다. 선수 말만 듣고 하지는 않겠다.

-- 송승준 등 내부 FA는.

▲ 내부 FA는 잡는 걸 원칙으로 한다. 조건이 차이가 너무 크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겠지만 보내겠다는 생각은 없다. 잡는 걸 기본으로 삼고 협의를 하려고 한다.

-- 내년 시즌에는 어떤 야구를 펼쳐보이고 싶은지.

▲ 내년 시즌에는 새로운 코치진의 지도 아래 팀플레이를 위주로 하는 근성 있는 야구를 팬들에게 보여 드릴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 선수단과 프런트가 합심해 비시즌 동안 열심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에 텅 빈 관중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선수들을 비롯한 구단 전 직원은 뼈저리게 느껴야 할 것이다.

올해 우리 구단은 팬들께 또 한 번 큰 실망감을 드렸다. 그 실망감이 꼭 성적 때문인지 선수들과 프런트 직원 모두 진지하게 되짚어 봐야 한다. 사실 져도 경기가 재미있으면 된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졌다고 탓할 팬들은 없다. 이기적인 생각을 버리고 팀을 우선하는 마음을 가질 때 각자의 자리가 더 빛난다는 점을 모두가 가슴 깊이 새겼으면 한다.

-- 내년 시즌 구체적으로 그리는 목표가 있는가.

▲ 당장 우승을 목표로 하면 무리가 있을 것 같다. 우리의 현실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 필요하다.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단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삼겠다. 우승은 시간이 필요하고 당장은 힘들겠지만, 그동안 해온 것보다는 훨씬 빠르게 개선 요인들을 찾아서 보완하겠다. 비용적인 면에서는 훨씬 좋아졌으니까 그런 부분에서 속도를 내려고 한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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