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9돌 한글날]'웹툰'을 우리말로 '누리터쪽그림'이라고?

최광 기자 입력 2015. 10. 9. 08:01 수정 2015. 10. 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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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ICT 용어 다듬기.."어색한 우리말 집착 과다하네"

[머니투데이 최광 기자] [국립국어원 ICT 용어 다듬기…"어색한 우리말 집착 과다하네"]

어울통신, 쌈지무선망, 누리터쪽그림, 누리사랑방, 소통누리망.

외국어가 난무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용어를 우리말로 다듬은 표현이다. 하지만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손쉽게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9일 한글날을 맞아 국립국어원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외국어 중 우리말로 다듬을 표현을 조사했다. 이 중에는 댓글(리플), 알림창(팝업창), 다시보기(VOD) 등 한눈에 들어오고 발음도 경제적인 표현이 다수 존재한다. 이러한 표현은 우리의 언어생활에도 자리 잡았다.

국립국어원에서는 2004년부터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외국어를 우리말로 다듬어 매달 3~5개를 공표했고, 2011년부터 문인, 언론인, 학자 등의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우리말다듬기위원회를 구성, 위원회를 중심으로 누리꾼들의 제안을 검토해 우리말로 다듬고 있다.

하지만 이중에서 실제 언어생활로 파고드는 표현은 그다지 많지 않다. 순우리말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 집착해 대중들이 사용하지 않는 표현을 억지스럽게 끌어왔기 때문이다. 앞서 열거한 단어들의 의미가 불분명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어울통신은 로밍, 쌈지무선망은 블루투스, 누리터 쪽그림은 웹툰, 누리사랑방은 블로그, 소통누리망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다듬은 말이다.

외국어를 우리말로 다듬을 때에는 언어의 우리말의 순수성을 지키는 것만큼이나, 순화한 표현이 대중 언어로 자리 잡게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언어의 경제성과 함께 원어의 의미가 살아있는 우리 표현을 찾아야 한다. 특히 이미 우리 언어로 자리 잡은 외국어까지 순우리말로 다듬는 것은 언어 대중의 정서와 어긋나 곧 잊혀 지기 쉽다.

IT 업계 관계자는 "ICT 용어는 그 어원이나 개념이 우리 어휘로 포괄할 수 없는 표현들이 많아 우리말로 다듬는데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며 "대중들에게 익숙하고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어휘라면 외국어라도 우리말로 수용해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광 기자 hollim3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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