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단장 '해투3', 냉장고와 잡동사니의 유사성 [夜TV]

입력 2015. 10. 9. 07:11 수정 2015. 10. 9.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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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해피투게더3'가 새 단장을 마치고 시청자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기대가 컸던 탓일까. 아직 이렇다 할 웃음 포인트는 눈에 띄지 않았다. 무엇보다 타 예능 프로그램과의 유사성이 두드려져 우려를 자아냈다.

8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에서는 새로 투입된 MC들이 기존 사우나복을 벗고 작업복으로 갈아입었다. 포맷 변경에 따른 변화였다. 새 MC 라인업에는 기존에 출연했던 유재석 박명수 조세호를 비롯해, 김풍 작가와 방송인 전현무가 새로 합류했다.

MC들은 첫 게스트로 출연한 가수 개리와 개그맨 지석진이 기부한 물건들을 모두 풀어 스튜디오 안에 정리하는 것으로 첫 임무를 시작했다. 이는 이들이 작업복을 입은 이유이기도 했다. 주섬주섬 짐을 정리하는 데만 꽤 오랜 시간을 할애했고, 중간 중간 MC들이 이야기를 나누긴 했지만, 이렇다 할 웃음 포인트는 찾을 수 없었다.

이어 게스트들이 문제를 내고 그 문제의 답에 해당하는 물건을 찾는 '100물 100답' 코너가 진행됐다. 이 코너에서는 게스트들이 물건에 얽힌 추억을 얘기함과 동시에 답을 맞춘 사람에게 선물로 줄 지 말지를 결정하는 모습이 재미를 선사했다. 신선했지만, 임팩트는 그리 크지 않았다.

스튜디오를 옮겨 MC와 게스트들은 '애.매.모.물'이라는 코너를 진행했다. 버리거나 기증하기 애매한 물건들을 되돌아보기 위한 코너다. 컨베이어 벨트에 물건들이 지나갈 때 정리가 아까운 물건이 있을 때 멈추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게스트들은 물건에 얽힌 에피소드들을 자연스럽게 풀어놨다.

새로 개편된 '해피투게더3'는 이전 사우나 토크쇼 당시 막간 코너로 진행했던 '캐비닛 토크, 이건 뭐'의 몸집을 크게 불린 것에 지나지 않는 모습을 보여 깊은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물건에 얽힌 에피소드를 풀어놓는다는 콘셉트는, 흡사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냉장고 속 음식에 얽힌 이야기를 하는 모습과 상당히 유사했다.

'해피투게더3' 게시판에도 새 개편에 실망했다는 내용의 시청자 글들이 방송 직후 쇄도했다. 일부 새로운 포맷이 재밌다는 시청자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개편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냉장고를 부탁해'와의 유사성을 조목 조목 따지기도 했다.

무려 7년만에 한결같이 입고 나왔던 사우나복을 벗어던진다는 말에 많은 시청자들은 개편 후 첫 방송인 이날 '해피투게더3'에 큰 기대를 걸었다. 그래서 실망감도 더 크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 아직 첫 방송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KBS 최장수 토크쇼라는 점에서 '해피투게더'는 그 고유의 재미를 지켜냈어야 했다. 또 한 번의 개편이 불가피해 보인다.

[사진 = KBS 2TV '해피투게더3' 화면 캡처]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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