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3할' 이대형의 자평, "최소 4~5년은 해야.."

강윤지 2015. 10. 9.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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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슈퍼소닉’ 이대형(32)은 지난해 말 특별지명을 통해 신생팀 kt 위즈 선수가 됐다. 갑작스러운 이적이었지만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즌을 준비했고, 데뷔 후 처음으로 2년 연속 3할을 기록했다. 또 신생팀의 중간다리를 맡아 팀 분위기를 만들어갔고, 시즌 중간에는 임시로 주장직까지 수행했다.

2015시즌 140경기 타율 0.302(546타수 165안타) 44도루 86득점. 팀에서 앤디 마르테(0.348) 다음으로 높은 타율을 기록했고, 가장 많은 경기에 출장하는 등 가장 꾸준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2년 연속 3할을 기록한 데 대해 “최소한 4~5년은 해야 한다고 본다. 아직 2년밖에 기록하지 못했기 때문에 내년에는 더 좋은 기록을 남기도록 준비를 잘하겠다”면서 “마지막 원정을 앞두고 허리가 좋지 않아 감독님이 장시간 이동하지 않도록 배려해주셨다.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kt 위즈 이대형이 올 시즌을 돌아봤다. 사진=MK스포츠 DB
올해는 이대형의 빠른 발이 최근 몇 년 중 가장 돋보인 해였다. 44도루로 박해민(삼성,60개)-박민우(NC,46개)에 이어 이 부문 3위에 랭크됐다. 2013년 59.1%, 2014년 59.5%로 뚝 떨어졌던 도루성공률 역시 올해 75.9%로 끌어올렸다. 지난 2010년 LG 시절 66도루를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40도루를 돌파했으며, 역대 5번째로 11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대형은 “아무래도 지난 몇 년 동안 경기에 많이 나가지 못해 감각도 떨어지고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했었다. 도루는 제일 중요한 게 자신감인데, 올해 그걸 좀 찾았으니 내년이 더 기다려진다”고 이야기했다.

또 시즌 중간 잠시 맡았던 주장직에 대해서는 “나는 앞에 나서서 이끄는 리더는 못 된다. 다만 사람과 편한 관계를 항상 유지하려고는 한다”면서 “그 기간에 성적이 좋았던 것은 주장과 관련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당시 컨디션이 좋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대형은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12일까지 기존 주장 신명철이 1군 엔트리서 제외된 기간 임시 주장이 됐는데. 이 기간 14경기 타율 0.433(60타수 26안타)로 팀 내 타자 중 유일하게 4할을 쳐냈다. 이를 두고 ‘주장이 되니 책임감부터 달라졌다’는 평가가 이어지기도 했다.

올 시즌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은 것은 끝내 ‘제로’로 남은 홈런 개수. 이대형은 “쿠폰을 하나 더 적립했어야 하는데 안 됐다”고 웃었다. 야구팬들은 이대형의 홈런이 나올 때마다 10개를 모으면 서비스 메뉴를 받을 수 있는 중국집 쿠폰처럼 차곡차곡 적립한다. 이대형은 아직 통산 8홈런에 불과, 10개 기준의 쿠폰 한 판을 다 채우지 못했다. 2007년 데뷔 처음으로 홈런을 때려낸 그는 2008년에는 홈런을 치지 못했지만 2009년에 2개를 ‘몰아치며’ 한 시즌 평균 홈런 1개를 맞췄다. 2009년부터 6시즌 동안은 매년 홈런이 있었다.

그렇다면 내년 시즌 2개의 홈런을 기대해도 좋을까. 이대형은 “홈런은 어차피 나에게 큰 의미는 없다. 그래도 1년에 하나쯤은 나와줘야 하는데... 올 시즌 가장 아쉬운 점이다. 그렇다고 2개를 치면 묘미가 떨어져서, 1년에 하나만 치는 걸로 하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대형은 마지막으로 “내년 시즌에는 더 큰 목표가 있기 때문에 비시즌에도 최대한 개인적으로 열심히 준비하겠다”면서 “시즌이 끝남과 동시에 내년 시즌 준비 과정이 시작된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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