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본 2015 프로야구] '아, 아쉬워라' 눈앞에서 좌절된 대기록들

2015. 10. 9.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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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프로야구 최초 144경기가 치러진 올 페넌트레이스에서는 유난히 대기록들이 쏟아져나왔다. 그러나 반짝반짝 빛나는 목표를 눈앞에 두고 달성이 좌절된 기록들도 있었으니. 올시즌 아쉽지만, 하지만 분명 가치 있었던 기록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 넥센 김하성, 신인 역대 3번째 20홈런-20도루

타격 능력과 빠른 발을 고루 갖춘 김하성은 '호타준족'의 면모를 뽐내면서 김재현(1994,LG)과 박재홍(1996,현대)에 이은 신인 역대 3번째 20홈런-20도루에 도전했다. 9월 23일까지 이미 20개의 도루를 성공시킨 김하성은 그날 시즌 19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20-20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최종전인 3일까지 열흘 간 그렇게 바라던 '한 방'은 나오지 않았고, 기록 달성 목전에서 마지막 홈런 하나를 남겨두고 김하성은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그러나 올시즌 김하성은 넥센의 주전 유격수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140경기에 511타수 148안타 19홈런 73타점 89득점 22도루를 기록했다. 단지 20-20 달성에 홈런 하나가 못 미쳤을 뿐, 신인으로서 대단한 성적을 일궈냈음은 분명하다.

▲ kt wiz, 신생팀 한 시즌 최다승 신기록

올시즌 처음으로 1군 무대에 합류한 '막내' kt wiz는 시즌 초반 11연패에 빠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가면 갈수록 무서운 기세로 승리를 쌓아나갔고, 10월 3일 한화전에서 승리하며 시즌 52승(89패)째를 달성했다. 지난 1991년 쌍방울, 2013년 NC가 거뒀던 신생팀 최다승과 타이 기록이었다.

남은 두 경기 중 한 경기만 더 잡더라도 신생팀 최다승 신기록을 세울 수 있는 상황, 그러나 kt는 이튿날 롯데에 3-6으로 패했다. 이제 NC와의 마지막 경기. kt는 NC와 2-2 팽팽한 균형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시즌 마지막 경기를 무승부로 끝내며 결국 NC전에서 NC를 넘는 데 실패했다. kt의 1군 첫 해 최종 성적은 52승 91패1무.

▲ SK 김광현, 최연소 통산 100승 달성

KBO 최연소 통산 100승 기록은 정민철(한화,27세 3개월 2일)이 가지고 있다. 이 기록을, 올시즌 SK 김광현이 이 기록을 깨뜨릴 수도 있었다.

시즌 전까지 통산 82승을 기록하고 있던 김광현은 9월 16일 삼성전에서 올시즌 14번째 승리를 추가하면서 통산 97승을 만들었다. 이후 서너번 정도 선발 등판이 예상되는 상황,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3승을 추가하면 1988년 7월 22일생인 김광현이 27세 3개월 안쪽으로 최연소 100승 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다. 

승리투수가 된다는 것은 여러가지 상황이 맞아떨어져야 하기 때문에 남은 선발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챙긴다는 게 힘들긴 했지만, 그렇다고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 이후 김광현은 내리 세 번을 패전투수가 되면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고, 100승 도전은 다음 시즌으로 넘어가면서 최연소 통산 100승 기록도 물거품이 됐다.

▲ 삼성 박석민, 역대 최초 사이클링 홈런

9월 20일 사직 롯데전. 이날 삼성은 4개의 홈런을 포함 무려 17안타 17득점으로 롯데에 맹폭을 퍼부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박석민의 방망이는 뜨거웠다.

첫 타석에서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를 상대로 좌월 투런 홈런을 때려냈던 박석민은 두번째 타석에서 역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때려냈다. 그리고 세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타자 일순 후 네번째 타석, 김성배를 상대로 이번에는 만루 홈런을 작렬시켰다.

솔로 홈런만 추가한다면 '전무후무' 사이클링 홈런 달성도 가능했다. 하지만 이후 볼넷, 유격수 땅볼로 사이클링 홈런을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이날 박석민은 세 개의 홈런으로 9타점을 기록, 종전 8타점을 넘어서며 역대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을 새로 썼다.

▲ SK 박진만, 역대 8번째 2000경기 출장

34년의 프로야구 역사에서 2000경기 출장을 기록한 선수는 단 7명에 불과하다. 웬만한 체력과 꾸준함이 아니면 달성이 어렵다는 뜻이다. 이 대기록에 SK '불혹의 유격수' 박진만은 KBO 역사상 여덟번째로 2000경기 출장 선수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넣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박진만은 9월 10일 한화전에 3루수 및 9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자신의 1993번째 경기에 나섰다. 2000경기까지 단 7경기. 하지만 너무나도 불행하게 이날 박진만은 1루 귀루 도중 무릎 인대 손상 부상을 당하며 시즌을 마감해야했다. 나이가 있는 만큼 현역 연장 여부는 불투명해졌고, 불의의 부상으로 대기록을 눈앞에 둔 채 박진만은 은퇴의 기로에 서게 됐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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