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폴란드 사진작가가 담아온 후쿠시마의 '오늘'
CBS노컷뉴스 김지수 기자 입력 2015. 10. 9. 06:04
폴란드 사진작가 아르카디우스 포드니신스키(43)는 지난달 일본 후쿠시마를 찾았다.
포드니신스키는 "7년 전 체르노빌에 방문했을 때만 해도 비슷한 재난이 다른 곳 어디에서 또 터질 수 있으리라고 생각지 못했다"면서 "정부와 기업, 과학자들은 원전은 안전하고 기술은 발전하고 있다고 말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불과 몇년 지나지 않아 동일본 대지진이 터졌다.
포드니신스키는 2011년 대지진 이후 유령도시가 돼버린 후쿠시마현의 후타바, 나미에, 도미오카 등을 찾았다. 그곳에서 대지진 전에는 평범한 일상이 있었던 교실과 도서관, 수퍼마켓 등의 장소들을 되짚어 카메라에 담았다.
아파트 단지 앞에 방사능 오염물질이 담긴 쓰레기봉투 더미가 가지런히 쌓여있다. 쓰레기 양이 너무 많아 공간을 아끼기 위해 3층으로 쌓아올린 것이다. 학교 체육관 바닥은 푹 꺼져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지역 소들에게 이상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피부에 흰 반점이 생긴 것이다. 한 농장주는 이 소들이 방사능에 오염된 풀을 먹고 이렇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언론을 통해 이 사례를 알리려고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소들의 상태와 방사능 피폭의 연관성을 객관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필요한 경제적 지원이 턱없이 부족해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지진이 휩쓸고 간 곳곳은 4년 전 그날 그 순간의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아무도 돌아오지 못했다.
후쿠시마 원전 근처에 접근하려면 반드시 이런 안전점검 절차를 거쳐야 한다.
급히 대피하던 주민들이 도로에 버려두고 간 자동차들을 상공에서 찍은 모습이다. 차주들의 동의 없이는 차량을 옮길 수 없어서, 차들은 시간이 흐르며 무성해진 풀숲에 그대로 버려져 있다.
사진 출처: 포드니신스키 홈페이지(http://www.podniesinski.pl)
[CBS노컷뉴스 김지수 기자] so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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