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사망 적은 코끼리 '종양 억제 유전자 인간의 20배'

입력 2015. 10. 9.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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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코끼리가 암에 적게 걸리는 이유는 종양 형성을 억제하는 유전자를 인간보다 무려 20배나 많이 지닌 덕분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가 8일(현지시간) 소개한 내용을 보면, 보통 인간은 TP53이라고 불리는 종양 억제 유전자를 어머니와 아버지로부터 하나씩 받아 총 2개를 지니고 있다.

이에 반해 코끼리의 몸에서는 무려 40개나 TP53이 발견됐다고 미국 유타 대학 헌츠먼 암센터의 소아 종양학자인 조슈아 시프먼이 밝혔다.

시프먼 교수 연구팀은 이런 결과를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실었다.

시프먼 교수는 암 발병을 억제하는 데 결정적인 노릇을 하는 유전자인 TP53을 '게놈(유전체)의 수호자'로 묘사했다. 이 유전자는 여러 유전자적인 실수를 살펴 손상된 세포를 즉시 사멸하는 역할을 한다.

TP53 유전자를 많이 지닌 덕분에 인간과 비슷한 수명(70년)을 누리는 코끼리가 암에 걸려 죽을 확률은 5% 미만에 불과하다. 암은 인류의 사망 원인 중 11∼25%를 차지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생물학과 교수로 종양 억제 유전자를 최초로 발견한 로버트 와인버그는 이번 연구가 진화의 퍼즐을 푸는데 실마리를 던져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우리는 작고 수명이 짧은 개체에서 크고 장수하는 동물로 진화했는데, 세포 조직 내 암 발병 억제 메커니즘도 함께 진화했다"면서 "그 덕분에 나이가 들어도 암 발병 위험률이 계속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을 연구 결과가 알려준다"고 평했다.

암을 이겨낼 수 있도록 진화한 대형동물 중에는 코끼리와 더불어 북극고래(수염고래)도 있다. 북극고래는 코끼리보다 훨씬 크고 더 장수(수명 200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프먼 교수 연구팀은 또 개체마다 다른 암 사망률도 발견했다.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포유류로 코끼리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바위너구리의 암 사망률은 1%에 불과하다. '리카온'으로 불리는 아프리카 야생 개의 암 사망률은 8%, 치타의 암 사망률은 인간과 비슷한 20% 대로 나왔다.

호주에 서식하는 테니메이니아데블이라는 고양잇과의 포유류는 기생충을 통한 치명적인 암 감염 탓에 다음 10년 내 멸종 위기에 처한 개체다.

상어는 암에 걸리지 않는 미신을 믿고 많은 이들이 마구잡이로 상어를 포획해 건강 보조 식품으로 복용하지만, 상어 연골 제품이 암 환자에게 효험 있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여태껏 발견되지 않았다.

시프먼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TP53 유전자를 하나만 지니고 태어난 탓에 리프라우메니 증후군으로 불리는 희소암으로 고생하는 아동 환자 치료에서 획기적인 발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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