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알렉시예비치가 개척한 문학장르 '소설-코러스'

2015. 10. 9.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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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시예비치 "현실과 가장 가까운 문학적 수단 추구"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한림원 노벨상 발표장에 여러 나라 말로 번역된 알렉시예비치의 작품이 전시된 모습.

알렉시예비치 "현실과 가장 가까운 문학적 수단 추구"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벨라루스 여성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67)가 올해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으면서 그의 작품들 장르에도 관심이 쏠린다.

사라 다니우스 한림원 신임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알렉시예비치는 저널리즘 형식을 초월해 새로운 문학 장르를 개척했다"면서 "그것이 진정한 성취"라고 평가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그녀는 자신의 블로그에 벨라루시 작가 알레스 아다모비치의 영향을 받아 자신의 목소리를 발견했다고 썼다.

아다모비치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는데 그는 이 장르를 '집단 소설' '소설-오라토리오', '증거 소설', '사람들이 자신에 관해 말하기' '서사시 코러스' 등 다양한 이름으로 자칭했다.

알렉시예비치는 한 인터뷰에서 "현실의 삶과 가능한 한 가장 유사하게 만드는 문학적 수단을 추구했다"고 했다.

그는 "현실에 항상 자석처럼 빨려들었고, 고통받았고, 위선적이 됐다"면서 "그것들을 종이에 담고 싶었다"고 했다.

그래서 알렉시예비치는 "현실에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들과 고백들, 목격자들의 증거들과 자료들을 적는 이 장르를 곧바로 도용했다"고 했다.

그는 "수많은 목소리들의 코러스, 모든 상세한 것들의 콜라주, 이게 내가 세상을 보고듣는 방식"이라며 "이런 식으로 내 모든 정신적, 심리적 잠재력이 발현하면서 내가 작가, 기자, 사회학자, 심리학자, 설교자가 동시에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1985년 영어로 쓰여진 첫 작품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는다'(War's Unwomanly Face)를 '소설-코러스'라고 명명했다.

보병, 저격병, 의사, 간호사 등 다양한 역할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여했던 수백만명의 러시아 여성들 가운데 수백명과의 인터뷰를 그들의 독백으로 옮겼다.

다니우스 사무총장은 "이 작품에 나오는 모든 이에게 가장 가까이 데려다 줄 것"이라며 이 작품 소개문부터 읽어보라고 권한다.

"우리가 여성에 대해 아는 모든 것은 '연민'이라는 단어로 가장 잘 묘사된다. 물론 누나, 아내, 친구,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것, 엄마 등 같은 다른 단어도 있다. 그러나 '연민'은 이런 모든 개념의 일부분이지 않을까? 여성은 삶의 기부자다. 여성은 삶을 보호한다. 그래서 '여성'과 '삶'은 동의어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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