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충돌각 문제가 아니었나.. 현대차 에어백 국감 폭로

신은정 기자 2015. 10. 9.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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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와 기아자동차의 다수의 차량에 불량 에어백 커버가 부착됐다는 의혹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습니다. “사고가 나도 충돌각이 맞아야 터진다”는 속설이 있을 만큼 현대, 기아차 에어백에 대한 불신이 높은 가운데 나온 지적이라 네티즌 관심은 뜨겁습니다. 네티즌들은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논란과 비교하며 “에어백은 목숨과 직결되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폭스바겐 사태는 양반이다”며 기막혀 했습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강동원 의원은 8일 종합 국정감사에서 “제보에 따르면 충남의 현대모비스 1차 협력사인 A사가 사출불량 등 불량품을 분쇄한 재생원료를 섞어 만든 에어백커버를 납품해 현대·기아차에 장착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문제가 된 에어백커버는 현대자동차 쏘나타 YF 북미 수출용 및 내수용, 아반떼 HD 수출용 및 내수용, i30 GD 등 다수 차종과 기아차의 K시리즈 등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 의원은 A사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재생원료를 사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재생원료를 사용하면 원재료의 비용의 절반도 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강 의원은 “현대자동차가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돈벌이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는 사실에 분노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재생원료로 만든 제품에는 이물질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재생원료 부품으로 조립한 에어백 커버의 경우, 차량이 충격을 받을 때 에어백이 제대로 펼쳐지지 않거나 깨지거나 부서지는 중대한 결함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 현대모비스의 2012년 테스트에서 이 같은 문제가 발견됐다는 게 강 의원의 설명입니다.

강 의원은 “2010년 이후 국내에서 신고된 급발진 의심사고 차량 482대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43.6%를 차지해 1위이고 급발진 의심사고에서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은 경우가 43.4%에 달한다”고도 했습니다.

강 의원은 현대모비스가 불량 에어백 납품 사실을 알고도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고 쉬쉬한 게 더 큰 문제라면서 A사가 공급한 에어백을 전면 리콜 조치하라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보배드림과 같은 자동차 마니아들이 모이는 커뮤니티에는 현대, 기아차 불량 에어백 납품 관련 뉴스로 시끌시끌했습니다.

이들은 “국감에서 나온 자료가 사실이라면 폭스바겐 조작 사태보다 더 끔찍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배출가스 조작은 환경오염의 문제이지만 에어백은 목숨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네티즌 비판 의견이 줄을 이었습니다.

“안 터진 건 충돌각 때문이 아니었나보네요. 더 무섭다!”

“사실이라면 폭스바겐은 양반이었네요”

“보이지 않는 부분은 대충, ‘아몰랑’인가요”

현대모비스는 “2012년 11월 제보를 받고 별도의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모두 품질기준을 통과했고 에어백 테스트 과정에서도 정상적으로 전개되는 등 기능상·품질상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재발방지를 위해 원소재 자체를 현대모비스가 구입해 협력사에 제공하는 체제로 바꿨다”고도 설명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1일 제보가 들어와 교통안전공단에 사건을 보내 조사하고 있고 그 기간이 30일 정도 걸린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소비자들이 에어백 문제를 제기하면 현대차는 늘 억울해했습니다. 오죽이면 지난 8월 쏘나타 내수용과 수출용 정면충돌 실험까지 했을까요.

지난 8월 쏘나타 수출용 내수용 정면충돌 테스트 영상 보러가기

30일 이후 국토부 조사 결과가 기대됩니다. 그땐 납품을 받아 쓴 현대차의 공식 입장도 나오나요.

현대차가 공개한 지난 8월 쏘나타 수출용 내수용 정면충돌 테스트 영상 보러가기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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