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사시 합격 1위'서 밀리나
사법시험 합격자 수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켰던 서울대가 처음으로 수위 자리를 내놓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8일 법률정보지 법률저널의 설문조사 결과 지난달 24일 발표된 제57회 사법시험 2차 합격자 가운데 연세대 출신이 21명(14.9%)으로 가장 많았다. 2위는 고려대(18명·12.8%)로 나타났으며 서울대는 15명(10.6%)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이화여대 13명(9.2%), 한양대 10명(7.1%), 성균관대 8명(5.7%), 동국대 7명(5.0%) 등의 순이었다.
이번 설문에는 2차 합격자 152명 가운데 141명(92.8%)이 응답, 최종 대학별 합격자 비율도 이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1963년 제1회 사법시험 후 줄곧 합격자 배출 1위를 지켜왔던 서울대는 사법시험 폐지 2년을 앞두고 처음으로 수위 자리를 내줄 것으로 보인다.
법률저널에 따르면 사법시험에서 최근 11년 동안 나온 합격자 8550명 중 서울대 출신은 2514명으로 30%가량을 차지했다. 2008년 27.4%로 처음 30% 선이, 지난해엔 19.6%로 처음으로 20% 선이 무너졌다.
서울대에 이어 사법시험 합격자 수에서 2위를 지켜온 고려대도 최근 연세대에 밀리고 있다. 2013년 13.4%에 그쳐 연세대(14.1%)보다 약세였으며 올해를 포함해 3년 연속 연세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역전 현상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도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서울대 등 명문대 출신 법조인 지망생들이 폐지 예정인 사법시험에서 로스쿨 쪽으로 방향을 튼 결과란 것이다.
법률저널은 “전국 25개 로스쿨의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3개 대학 출신 비율은 45.1~53.9%로 절반 수준인 반면 사법시험에서 이들 3개대 점유율은 40%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3개 대학의 로스쿨 합격자 90%를 이들 대학의 학부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로스쿨 쏠림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재원 기자 jwh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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