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4명 뛴 3쿼터, 조성민·하승진도 들러리

입력 2015. 10. 8. 20:39 수정 2015. 10. 8. 20:5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서정환 기자] 외국선수 두 명이 동시에 코트에 서자 국가대표출신들도 들러리로 전락했다.

부산 KT는 8일 오후 부산사직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 KCC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전주 KCC를 89-59로 크게 물리쳤다. 3연패를 끊은 KT는 4승 6패로 공동 5위권을 반 경기 차로 추격한 9위가 됐다. KCC는 6연승이 좌절됐다.

2라운드 첫 경기로 3쿼터에 양 팀 외국선수 4명이 동시에 코트에 섰다. 당초 KBL은 4라운드부터 양 팀 외국선수 4명을 2,3쿼터에 걸쳐 동시 투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가대표 선수들의 차출로 선수가 없다는 이유로 이사회를 거쳐 전격 규칙을 바꿨다. 2~3라운드 3쿼터에 네 명의 외국선수들이 동시에 뛰도록 했다.

효과는 어땠을까. 득점력이 좋은 외국선수들이 팀의 1,2옵션을 도맡았다. 한 선수가 안 되면 다른 외국선수가 슛을 쐈다. 국내선수들은 슈팅에 가담할 기회조차 거의 없었다. 공을 운반해서 외국선수에게 건네주는 조력자에 불과했다.

3쿼터 KT는 코트니 심스가 혼자 무려 16점, 5리바운드를 뽑아냈다. 그는 불도저처럼 골대로 밀고 들어가 골밑슛을 쏘거나 파울을 얻었다. 언더사이즈 빅맨인 마커스 블레이클리도 3쿼터 7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쿼터 KT 국내선수의 득점은 이재도의 4점이 전부다. 나머지 선수는 최지훈이 2점슛을 하나 쏴본 것이 전부. 부진했던 에이스 조성민은 3쿼터 슈팅 시도가 아예 없었고, 득점도 없었다. KT가 3쿼터 잡은 리바운드 9개는 모두 외국선수가 기록했다.

KCC의 사정도 비슷했다. 3쿼터 안드레 에밋이 9득점을 뽑으며 원맨쇼를 과시했다. 리카르도 포웰이 5점을 보탰다. 여기에 전태풍까지 가세해서 공을 오래 만졌다. 국내선수들은 공을 잡아보기도 힘들었다. 김효범(5점)과 전태풍(2점)이 합작한 7점이 국내선수의 득점이었다. 하승진은 슛 하나를 쏴서 넣지 못했다. 외국선수 두 명이 동시에 뛰면서 리바운드도 전체 7개 중 6개를 독점했다. 국내선수가 잡은 리바운드는 하승진의 하나에 불과했다.

3쿼터 양 팀이 넣은 전체 48득점 중 37점을 외국선수가 넣었다. 국내선수의 득점비율은 22.9%에 불과했다. 리바운드는 외국선수가 3쿼터 전체의 94%를 독점했다. 외국선수 두 명이 동시에 뛴 효과는 상상이상이었다. 국가대표출신 조성민과 하승진도 들러리에 불과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

[2015 프로야구 스카우팅리포트][요지경세상 펀&펀][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