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출장으로 둔갑한 공무원 간부 딸 결혼식..출장비는 세금으로

노은지 입력 2015. 10. 8. 20:3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20]

[앵커]

공공기관의 기강 해이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요.

이런 일도 있습니다.

한 부서의 직원들이 허위 출장을 신청하고 제주에서 열린 부서장 딸의 결혼식에 갔습니다.

출장비는 물론 다 챙겼습니다.

박경준 기자입니다.

[기자]

농촌진흥청 산하 기관으로 전북 완주에 있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곳 기술지원과직원 14명은 지난 3월 제주로 출장을 떠났습니다.

27일 오후 3시부터 제주농업기술원에서 열린 신기술시범사업 설명회에 참석한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설명회가 시작한 시각에 직원들은 이 자리에 없었습니다.

이들이 광주에서 탄 제주행 비행기는 오후 4시20분에 출발했기 때문입니다.

보고서에 나온 설명회는 가짜였고 직원들은 다음날 서귀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모 과장 딸의 결혼식에 참석했습니다.

있지도 않은 출장을 가서 결혼식에 동원된 직원들에게는 총 400여만 원의 출장비까지 지급됐습니다.

<김승남 / 새정치연합 의원> "농어촌을 위해서 열심히 일해야 할 공직자가 자신의 본분을 잊고 공무원에게 지급하는 출장여비를 여전히 공무원의 쌈짓돈으로 인식하는 것을 엄중 문책해야 합니다."

해당 부서가 작성한 출장 보고서도 가짜였습니다.

다른 행사에서 찍은 사진까지 첨부하며 낸 보고서가 취재 도중 허위라는 정황이 밝혀지자 해당과의 과장은 '한 번만 봐달라'며 읍소했습니다.

전 직원이 329명인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지난해 신청한 출장 건수는 1만 7천여 건.

직원 한 명당 60번 가까이 출장을 다녀온 것인데 이런 식으로 줄줄 샌 세금이 얼마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연합뉴스TV 박경준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끝)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