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출장으로 둔갑한 공무원 간부 딸 결혼식..출장비는 세금으로
[연합뉴스20]
[앵커]
공공기관의 기강 해이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요.
이런 일도 있습니다.
한 부서의 직원들이 허위 출장을 신청하고 제주에서 열린 부서장 딸의 결혼식에 갔습니다.
출장비는 물론 다 챙겼습니다.
박경준 기자입니다.
[기자]
농촌진흥청 산하 기관으로 전북 완주에 있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곳 기술지원과직원 14명은 지난 3월 제주로 출장을 떠났습니다.
27일 오후 3시부터 제주농업기술원에서 열린 신기술시범사업 설명회에 참석한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설명회가 시작한 시각에 직원들은 이 자리에 없었습니다.
이들이 광주에서 탄 제주행 비행기는 오후 4시20분에 출발했기 때문입니다.
보고서에 나온 설명회는 가짜였고 직원들은 다음날 서귀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모 과장 딸의 결혼식에 참석했습니다.
있지도 않은 출장을 가서 결혼식에 동원된 직원들에게는 총 400여만 원의 출장비까지 지급됐습니다.
<김승남 / 새정치연합 의원> "농어촌을 위해서 열심히 일해야 할 공직자가 자신의 본분을 잊고 공무원에게 지급하는 출장여비를 여전히 공무원의 쌈짓돈으로 인식하는 것을 엄중 문책해야 합니다."
해당 부서가 작성한 출장 보고서도 가짜였습니다.
다른 행사에서 찍은 사진까지 첨부하며 낸 보고서가 취재 도중 허위라는 정황이 밝혀지자 해당과의 과장은 '한 번만 봐달라'며 읍소했습니다.
전 직원이 329명인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지난해 신청한 출장 건수는 1만 7천여 건.
직원 한 명당 60번 가까이 출장을 다녀온 것인데 이런 식으로 줄줄 샌 세금이 얼마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연합뉴스TV 박경준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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