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란왔다 부모님 걱정에 북으로 되돌아간 언니·동생.."

2015. 10. 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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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세 조순전 할머니 "가족 만날 생각에 잠도 못 자"
헤어진 동생들 만나는 조순전 할머니 (안양=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제20차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최종 상봉 대상자 조순전(83·여)할머니가 8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자택에서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조 할머니는 6.25 전쟁 발발 후 언니 2명, 여동생 3명과 함께 1·4 후퇴로 연평도까지 함께 왔지만, 언니와 동생들은 부모님 걱정에 고향인 황해도 연백으로 돌아갔다. 이번 상봉에서는 동생들과 만나게 된다.

83세 조순전 할머니 "가족 만날 생각에 잠도 못 자"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제20차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최종 상봉 대상자 조순전(83·여·안양 거주) 할머니는 들뜬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6·25 전쟁이 발발하고 나서 언니 2명, 여동생 3명과 함께 1·4 후퇴로 연평도까지 함께 왔지만, 언니와 동생들은 고향 황해도 연백에 계시는 부모님 걱정에 다시 북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가족과 기약없는 이별을 하게 된 조 할머니는 20여 년 전부터 대한적십자사 등에 이산가족 상봉 신청서를 냈지만, 번번이 탈락했다.

조 할머니는 "이산가족상봉이 결정되고 나서 부모님과 언니는 모두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지만 남은 동생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며 "요즘 매일 밤잠을 설칠 정도 동생들을 만날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부모님이 돌아가시고도 한 번도 인사를 드리지 못했는데, 이산가족 상봉 후에 고향에 모셔진 부모님께 절이라도 한 번 해보는 게 소원이다"고 말했다.

성남에 거주하는 안윤준(86) 할아버지도 헤어진 여동생들을 볼 날이 기다려진다.

전쟁 나기 전 홀로 남한에서 직장을 다니다 안 할아버지는 군관학교에 입교했다가 전쟁이 터져 평안남도 안주에 있는 가족들과 헤어지게 됐다.

안 할아버지는 "여동생들을 본다니 기쁘다"면서도 "장남인 나 대신 부모님을 돌봤을 여동생들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박연동(90·안산 거주) 할아버지는 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 덤덤한 심경을 전했다.

박 할아버지는 일본강점기 때 가족과 함께 러시아 사할린주로 강제노역을 떠났다.

가족이 함께 사할린에 거주하던 1963년 남동생이 평양으로 내과 의사 공부를 한다고 떠나고 나서 10년 후 연락이 끊겼다.

박 할아버지는 지난 2000년 단신으로 귀국했다.

안타깝게도 남동생은 4년 전 사망해 이번 이산가족 상봉에서는 40대 조카 2명을 만날 예정이다.

박 할아버지는 "더 늦기 전에 조카들이라도 볼 수 있게 돼 다행이다. 만날 날까지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는 8일 대한적십자사(한적)와 북한 조선적십자회가 이날 오후 판문점에서 연락관 접촉을 통해 제20차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최종 상봉 대상자 명단을 서로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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