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알수록 '별로인' 존 F 케네디..금요일 밤에는 아내를 만나지 않는 이 남자

이종선 기자 2015. 10. 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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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여성 인턴과 전용기에서 성관계를 갖고, 집무실 곳곳에 비밀 도청테이프를 설치하고….

어느 왕조국가의 국왕이나 독재자의 이야기가 아니다. 1988~2000년까지 13년 연속 미국인들이 꼽은 최고의 대통령이었던 존 F 케네디(1917~1963) 전 미국 대통령의 이야기다. 잘생긴 얼굴과 빼어난 웅변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던 케네디지만 미국 역사학자 티모시 나프탈리 교수는 “케네디 전 대통령은 알면 알수록 흥미롭지만, 별로 끌리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최근 공개된 미국 정부의 기밀자료들을 토대로 케네디를 분석한 나프탈리 교수는 전날 뉴욕대 세미나에서 케네디의 비화를 공개했다고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케네디의 여성 편력은 화려했다. 부인 재클린은 금요일 밤 남편을 만난 적이 거의 없었으며, 케네디의 전용기 탑승 명부에는 항상 ‘미미 버슬리’란 19세 백악관 여성 인턴이 대통령 바로 옆자리에 앉은 것으로 기록됐다. 그녀는 비행기에 탑승하는 다른 사람들보다 항상 먼저 탑승해 있었으며 이는 케네디와의 동침을 의미한다고 나프탈리 교수는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케네디는 자신의 집무실에 젊은 여성들을 비밀리에 들이고 내보내는 일을 전담하는 일명 ‘걸프렌드 시스템’이란 비서진을 별도로 두기도 했다. 그럼에도 케네디가 사후에 변함없이 인기를 누렸던 것은 철저한 ‘비밀주의’ 때문이었다. 이 같은 비밀주의는 그의 아내나 형제들에게도 이어져 1963년 케네디 사후 미국 정부로부터 건네받은 케네디에 관한 정보 대부분은 가족들 입맛에 맞게 편집해 공개된 것이라고 나프탈리 교수는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비밀주의가 먹힐 때도 있었다. 1962년 소련이 쿠바에 탄도미사일 기지를 설치하려고 하면서 미·소 양국이 일촉즉발 상황까지 갔던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 케네디는 동생 로버트 케네디 법무장관을 비밀리에 소련 스파이와 접촉시켜 물밑협상을 지시했다. 당시 미국 정치권에서는 소련과 ‘핵전쟁’까지 불사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했지만 케네디는 내각 결정과 상반되는 내용까지 협상에 포함시켜 전쟁 위기를 넘겼다.

나프탈리 교수는 향후 이 같은 내용들을 종합해 케네디 탄생 100주년을 맞는 2017년에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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