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리조트 같은 집

취재 이세정 사진 변종석 입력 2015. 10. 8. 17:06 수정 2015. 10. 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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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호숫가 옆 행복을 찾아서

누군가는 단독주택의 삶이 불편하다고 한다. 그러나 약간의 수고를 감수하더라도 주택에서의 삶은 얻는 것이 훨씬 많다. 집에서 누리는 진짜 제대로 된 휴식, 집은 그래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호숫가 옆에 새집이 지어졌다.

세계 금융계의 큰 인물 벤 버냉키(Ben Bernanke)는 말했다.

"행복한 사람들의 특징은 고액 연봉이 아니라, 가족과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취미를 즐기며 자신의 삶을 통제할 줄 안다는 점이다."

인생의 행복은 돈보다는 따뜻함을 나눌 수 있는 관계와 시간, 자기 수양에 달려있다는 의미다. 그런 점에서 행복의 토양이 되는 집은 매우 중요한 존재다. 일과를 마치고 돌아온 집은 사람에게 온전한 휴식을 줘야 하고, 가족들과 안팎에서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터전이 되어야 한다. 가족의 손때와 낙서의 추억이 고스란히 쌓인 집은, 더 이상 물적 존재가 아닌 가족의 상징처럼 남는다. 그런 유년의 기억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분명 행복 지수가 더 높을 것이다.

경기도 용인, 한 호숫가 옆에 지어진 집은 이러한 염원을 담은 젊은 부부의 주택이다. 부부는 스위스 루가노를 여행하던 중, 호숫가에 자리한 어떤 집에 들른 적이 있다. 길에서 들어갈 때는 작아 보였지만, 막상 들어가 보니 호수를 내려다보는 멋진 전망을 가진 집이었다. 당시 받았던 인상은 강렬했고, 그런 전망 좋은 터를 찾아 경기도 전역을 돌고 돌았다. 그러다 용인 에버랜드 바로 곁에서 작은 규모의 호수를 앞에 둔 아름다운 마을을 만나게 되었다.

마을은 여타의 타운하우스 단지들과는 조금 다르다. 획일적인 바둑판 배열도 아니고, 무엇보다 집을 지을 필지가 도로면보다 한참 아래 있는 독특한 모습이다. 집은 2층으로 진입하게 되고 모든 층에서 남향으로 호수와 산을 감상할 수 있는 점이 특별했다. 부부는 스위스에서 보았던 집을 떠올리며, 긴 직사각형의 단순한 형태로 집을 세웠다.

길에서 보이는 집은 다소 아담하다. 출입구는 직사각형의 짧은 변에 있고, 게다가 바로 2층으로 연결된다. 오픈된 주방과 거실을 맨 처음 만나고, 아래로 한 계단 내려서야 비로소 프라이빗한 개인 공간이 나온다. 1층은 도로 쪽에서 완전히 보이지 않고, 바로 건너편 호수와 마주할 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들과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잔디마당이 널찍하게 펼쳐져 있다.

[House Plan]

마당은 1층의 침실과 서재방 어디서든 자연스럽게 출입이 가능하다. 아이들은 1층 마당에서부터 2층 다락방까지 자유롭게 오가며 뛰어 논다. 역시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은 테라스가 있는 다락방. 높은 층고 덕분에 활동이 자유롭고, 전망 좋은 테라스는 사계절 휴양지에 와 있는 느낌을 선사한다.

제대로 다락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특별히 시공에도 신경 썼다. 경량목구조는 목수의 솜씨에 따라 품질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아, 부부는 고심 끝에 철근콘크리트 골조를 택했다. 또한 맨 꼭대기에 전망을 위한 널찍한 테라스가 필요했는데, 아무래도 목구조는 누수로 인한 하자가 염려되기도 했다. 대신 다락방은 벽체와 지붕을 목구조로 시공해 콘크리트 슬래브보다단열성을 훨씬 높일 수 있었다. 덕분에 테라스는 마음껏 누리면서도 여름에도 덥지 않은 다락방이 완성되었다.

이 마을로 이사 온 후, 가족의 일상은 많이 달라졌다. 마당에서 운동하기, 화초 키우고 물주기, 다락방에서 뛰놀며 웃기, 옥상 데크에서 명상하기 등 작은 시간들이 모여 하루하루를 새롭게 채우고 있다. 손에 익지 않은 정원 일이 아직은 새삼스럽긴 하지만, 자연과 맞닿은 주택살이가 마냥 재밌기만 하다.

"집에 살지만, 하루하루가 아웃도어 라이프에요. 아침에 창 밖을 보면 새벽녘 물안개 낀 호수가 눈 앞에 펼쳐지는데, 어쩜 매일 봐도 질리지 않아요."

마을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이웃들로 삼삼오오 채워지는 중이다. 아이를 위해, 자신의 취미 활동을 위해, 자연을 벗 삼은 휴식을 위해, 나름대로 뜻은 다르지만, '행복'이라는 큰 목표는 같다. 작고 예쁜 담장과 골목, 그 안에서 보낸 유년의 기억이 아름답게 남을 수 있는 마을 속 집이다.

작은마을 반디나비_경기도 용인시 처인구마성리, 저수지를 바라보며 자리 잡은 단독주택 타운하우스다. 강남에서 30분, 분당에서 15분 거리의 쾌적한 입지에 조성된 이 마을은 전 세대가 남향으로, 다양한 필지 면적과 세 가지 타입의 건축물로 시공되고 있다. 토지와 건축을 포함해 2억대 후반에서 4억대 초반에 입주할 수 있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의 우결마을 촬영지로 유명세를 탄 바 있다. 031-322-6060, www.bandina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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