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하지 못했던 롯데와 이종운 감독의 결별

이웅희 2015. 10. 8. 16:5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잠실=스포츠서울 박진업기자] 롯데 이종운 감독이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두산과 롯데와의 경기에서 초반 대량실점한 팀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가 이종운 감독을 경질하고, 조원우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 시즌 종료된지 4일만에 전격 교체를 단행했다. 하지만 교체 과정에서 롯데와 이 감독의 결별은 결코 깔끔하지 못했다.

롯데는 8일 조 신임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SK 수석코치였던 조 신임감독과 계약하기 위해 7일 SK의 와일드카드결정전 패배 후 바로 움직여 8일 오전 계약을 확정했다. 그 과정에서 이 감독은 전화 한 통으로 경질 통보를 받았다. 전화도 8일 공식발표 직전 받았다. 수화기 너머로 경질 통보를 받은 이 감독의 마음은 어땠을까.

롯데 구단 관계자는 “7일 밤 통화하고 8일 만나 계약했고, 이 감독님이 부산에 계시지 않아 전화로 (경질 사실을)알려드린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감독 교체 발표 후 “떠나는 입장에 할 말이 크게 없다. 롯데가 더 좋은 팀으로 거듭나면 좋겠다. 팬들께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 감독은 3년 계약을 맺고 프로 감독으로 첫 시즌을 보냈지만, 한 시즌만 치르고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롯데는 올 시즌 이 감독을 선임할 당시 성적보다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잡는 것을 우선으로 했다. 선임 배경 역시 그렇게 밝혔다. 하지만 롯데는 치열한 5위 싸움을 벌이다 막판 부진때문에 8위로 떨어지며 시즌을 마감했고, 이 감독은 결국 경질됐다. 감독을 새로 뽑는 것은 당연한 구단의 권한이다. 하지만 성적보다 팀을 단속하는 게 먼저라며 지휘봉을 맡겼던 감독을 1년도 안 돼 끌어 내렸다. 이 감독도 “구단에서 성적과 관계없이 팀을 만들어보자고 했고, 최선을 다했는데 결국 프로는 성적이더라”며 아쉬워했다.

구단의 말을 믿고 젊은 선수들까지 기용하며 리빌딩까지 염두에 뒀던 이 감독은 이제 롯데를 떠난다. 한 시즌 고생한 감독을 떠나 보내는 롯데의 모습도 결코 좋아 보이지 않는다.
iaspire@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