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을 거닐다 'House in Joanopolis'

취재 김연정 2015. 10. 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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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의 집_ 브라질주택

땅 위에 지어져 하늘과 맞닿은 집. 대지는 건물을 감싸며 건축의 일부가 되었다. 차곡차곡 쌓인 돌담이 경관을 만들어 내며 외관은 더욱 풍요로워졌다. 건축적 요소뿐 아니라 조형미도 놓치지 않은 건축가의 배려가 돋보이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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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는 브라질의 상파울루(Sao Paulo) 주와 미나스제라이스(Minas Gerais) 주 국경에 있는 만치께이라(Mantiqueira) 산의 해발 약 300m 지점에 위치한 공동 관리지로, 수도인 브라질리아의 급수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삐라까이아 호수(Piracaia Lake)를 따라 자리 잡고 있다.

공동 관리지 안에 집이 들어설 때는 일반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이는 새로 짓는 주택들의 대부분이 인접한 대지와 여유 공간을 두지 않고, 자신들이 소유한 대지 면적 전체를 차지할 만큼 집을 크게 짓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와 정반대 방법으로 그 해결책을 찾고자 했다. 즉, 주변 건물의 영향을 받지 않는 안락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문제의 원인이 된 경사지형을 더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이 과정은 제방을 가득 채운 흙의 양이 균형을 이루는 단면상에서 볼 때 더욱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Stone Walls

먼저 이 지역에서 모은 바위들을 이용하여 돌담을 세웠다. 일직선은 아니지만 스스로 지탱할 수 있도록, 연속적으로 이어져 있는 형태를 기본 틀로 하는 것은 지역 고유의 토속적인 건축방식을 따른 것이다.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세 개의 중정은 주택 내부에 있는 각 실들과 침실, 거실과 업무실 등의 외부공간을 만들어낸다. 이 중정을 형성하는 돌담은 내부 공간들에 또 다른 방을 덧붙여 놓은 듯 뒤로 물러나면서 넓어지는 형태로 세워졌다.

길가에서 보면 주택에 필요한 기반 시설(주방, 굴뚝, 물탱크, 히터)을 한데 모은 흰색 구조물만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바닥에는 수평자를 연상케 하는 8×40(m) 크기의 건물 지붕이 옥상정원 형태로 솟아 있다. 이것은 일교차가 큰 이 지역의 특성을 극복하여 주택이 일정한 온도를 효과적으로 유지하도록 보장해 준다.

주차장은 길과 집 사이의 중간 높이에 위치해 있다. 이 주차장은 옥상정원과 연결되어 있으며, 거실 쪽 중정에 있는 현관으로 이어진 작은 터널을 통해 아래층 생활공간으로 내려갈 수 있다.

Open & Close

가급적 이 주택이 많은 이들이 모여 함께 교제할 수 있는 장소(즉, 파티하우스)로 이용되었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었다.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넓은 공간은 주방을 사이에 두고 둘로 나뉘어 벽난로와 오븐 주변에 모여 있다.

낮에는 현관 쪽의 유리문을 활짝 열어 개방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고, 반대로 밤에는 이 유리문을 닫아 프라이버시를 보장한다. 대부분 북향으로 설치된 이 접이식 유리문은 주택 전면에서 2m 정도 안쪽으로 들어가 있어, 저 멀리 눈부시게 아름다운 광활한 전망을 선사한다. 그리고 반대편 남쪽으로 설치한 유리문은 중정을 향하고 있다. 침실은 어두운 느낌의 인테리어를 연출하기 위해 나무로 만든 슬라이딩 패널을 사용했다.

주택은 한 쪽에 수영장이 딸려 있는 잔디정원으로 연결된다. 이 정원의 가장자리에 서서 보면, 수영장의 물이 멀리 떨어져 있는 호수와 이어진 듯해 한층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수영장과 일광욕실 바로 밑에는 이 주택에서 가장 아래쪽에 위치한 실들이 있다. 지면으로 이어져 있는 이곳에 당구대가 있는 방과 창고, 수영 장비실 등이 자리한다. 글_ Una Arquitetos 사진_ Enrico Cano, Como

건축가집단 Una Arquitetos 브라질 상파울루 대학에서 건축과 도시설계를 공부하고, 석사논문을 마친 4명의 건축가가 모여 1996년 Una Arquitetos를 설립하였다. 그들은 사무실을 개소한 이후, 교육•주거•상업시설 및 도시계획과 공공기반시설과 같은 크고 다양한 규모의 프로젝트들을 계속 진행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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