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회생 '9부 능선' 넘었다(종합)

신상건 2015. 10. 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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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스-쏠리드, 인수대금 잔금 납부 마무리오는 16일 관계인집회 개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공략

[이데일리 신상건 성문재 기자] 파산 직전까지 몰렸던 국내 휴대폰 3위 제조사 팬택의 회생이 9부 능선을 넘었다.

옵티스-쏠리드 컨소시엄이 인수대금 잔금을 내면서 최종 관문인 관계자협의회와 법원의 최종 인가만 남겨놨다. 법원과 채권단도 옵티스-쏠리드컨소시엄이 팬택의 새 주인으로서 무리가 없다는 판단인 만큼 사실상 매각 작업이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팬택 본사 사옥 전경.
8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옵티스-쏠리드 컨소시엄은 이날 오전 팬택 인수 잔금 386억원 납입을 완료했다. 이 자금 모두 옵티스-쏠리드 컨소시엄의 1대 주주인 쏠리드가 조달했다.

앞선 지난 7월 옵티스-쏠리드컨소시엄은 팬택의 인수·합병을 위한 본 계약 체결 이후 인수 가격 20%에 해당하는 80억원을 계약금으로 냈다. 옵티스-쏠리드 컨소시엄이 계약금과 잔금 이외에 팬택의 운전 자금 30억원을 중도금 형식으로 낸 점을 고려하면 팬택 인수에 총 496억원이 들어갔다.

정준 쏠리드 대표는 “최종 인수 대상에는 애초 제외됐던 생산장비 일부, 상암동 사옥 및 일부 AS센터의 임대차 계약 보증금이 추가됐다”며 “운전자금 지급과 자산의 추가 인수에 따라 인수대금도 최초 계약금액인 400억원에서 96억원 늘었다”고 설명했다.

팬택 인수 최종 승인은 오는 16일 열리는 관계인집회에서 이뤄진다. 팬택은 회생계획안 인가 후 잔존법인 ‘팬택’과 신설법인 ‘뉴 팬택’(가칭)으로 나뉜다. 잔존법인은 인수대금으로 채무를 변제한 뒤 청산된다. 팬택 임직원 900여 명은 모두 신설법인으로 이동하고 지난달 사직원을 제출한 권고사직 대상 직원 약 400명이 이달 23일자로 정리된다.

이로써 3차례 매각에 실패해 파산 위기에 놓였던 팬택에 회생의 길이 열렸다. 팬택의 새 주인이 될 옵티스-쏠리드 컨소시엄은 급성장세를 보이는 인도네시아 모바일 시장을 거점으로 팬택을 새롭게 키운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2억 5000만명에 달하며 2018년 아시안 개임 개최에 대비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부터 2세대(2G)에서 4세대(4G) 이동통신으로 전환도 앞두고 있다. 팬택은 인도네시아를 발판으로 삼아 향후 동남아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신규 모델 출시를 검토 중이며, 중저가폰 시장을 노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팬택의 영업 재개 시점은 빨라야 내년 상반기쯤이 될 전망이다. 또 주력 품목인 광디스크 저장장치(ODD)와 자회사 도시바삼성스토리지테크놀러지(TSST)의 스마트폰 주변기기와 네트워크 사업 등을 팬택의 휴대전화 기술력과 결합해 시너지를 내는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정준 대표는 “모바일 시장과 더불어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사물인터넷(IoT) 시장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뉴 팬택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며 “뉴 팬택은 기존의 팬택 기술력과 가치를 뛰어넘는, 더 높은 가치를 추구함으로써 ICT 업계에서 ‘파괴적 혁신가(Disruptive Innovator)’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건 (adoni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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