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가 더 큰 일"..충남 보령 '제한급수' 첫날

입력 2015. 10. 8. 11:11 수정 2015. 10. 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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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충남 서북부지역 식수원 역할을 하는 보령댐 상류가 바닥을 드러낸 채 말라 있다.

아직 큰 혼란 없지만 주민들 불안…일부 업종 운영 축소

(보령=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제한급수에 따른 불편은 어떻게든 참을 수 있겠지만 앞으로가 더 큰 문제입니다. 이번 가을과 겨울에 큰 비가 내린다는 예보도 없고… 이러다가 수돗물이 끊기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광역상수원인 보령호의 물 고갈로 제한급수가 시작된 8일 오전.

충남 보령시내에서 만난 60대 시민은 "불편함이 없었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하며 걱정스러운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사우나 찜질방 관리인 김병규(66)씨는 "사용하는 물의 90∼95%가 지하수이기 때문에 당분간 손님을 받는데 별 문제는 없겠지만, 가뭄이 계속되면 지하수 고갈로 문을 닫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영업상 손님들에게 물 사용을 줄여달라는 당부를 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했다.

7주간의 사전 적응훈련을 시행한 보령지역은 제한급수 시작 첫날 우려했던 혼란은 없었다.

이날 오전 남포면 보령군민체육센터 내 수영장도 겉으로는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평온한 모습이었다.

수영장 밖 유리창에는 '가뭄 극복 운영시간 조정 안내문'이 붙어 있었고, 회원 50여명이 여느때와 다름없이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일요일에만 휴관했던 수영장은 이번 가뭄 사태로 토요일과 공휴일에도 휴관 중이다. 오전 6시∼오후 10시인 운영도 오후 9시로 1시간 줄였다.

한성상(59) 수영장 시설관리팀장은 "가뭄이 계속되고, 물사용량을 20% 이상 줄이라는 요청이 오면 수영장 운영을 중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물을 많이 쓰는 세차장과 대형식당의 업주들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거성세차장 업주 이은만(67)씨는 "수압이 낮아 세차시간이 다소 걸리는 것을 빼고는 당장 문제가 될 것은 없다"며 "하지만 가뭄이 계속돼 단수 조치가 내려지면 문을 닫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장기 가뭄을 걱정했다.

우준영 보령시 수도사업소장은 "사전 적응훈련 기간 수압조절로 감량 효과는 미미했다. 목표량 1일 2만3천600t를 맞추려면 시민의 절수운동에 의한 자체 감량이 절실하다"며 "불가피한 경우 대형 아파트단지에 대한 강제 개폐로 감량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보령호에 남아 있는 물은 내년 3월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며 "금강물을 끌어다 쓸 수 있는 공사가 완공돼야 이번 사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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