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주의 빌드업] 셀타 비고의 이유 있는 돌풍

송영주 해설위원 2015. 10. 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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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송영주 해설위원]셀타 비고는 박주영이 2012-2013시즌 활약하면서 국내 축구팬들에게 낯설지 않은 클럽이다. 하지만 올 시즌 셀타 비고가 보여주는 행보는 국내뿐 아니라 스페인 현지 팬들에게도 낯설게 느껴지고 있다. 2012년 세군다 리가에서 승격한 후, 중하위권에 머물렀던 셀타 비고가 '돌풍'이란 단어를 써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시즌 초반 파죽지세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 2015-2016시즌 프리메라 리가 7R를 소화한 현재 셀타 비고는 4승 3무를 기록, 레알 마드리드(4승 3무)와 함께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바르셀로나와 '제 3의 우승후보'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벌써 2패를 기록했고, 시즌 초반 셀타 비고만큼의 강한 인상을 남기며 1위를 고수하는 비야레알도 7R에서 레반테에게 0-1로 패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셀타 비고의 약진은 놀랍기만 하다. 하지만 놀라기는 아직 이르다. 무패라는 결과보다 내용이 더 놀라움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셀타 비고는 4R에서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팀인 세비야에게 2-1로 승리하더니 5R에선 현 스페인 챔피언이자 유럽 챔피언인 바르셀로나에게 4-1 대승을 거뒀다. 바르셀로나전 이후, 셀타 비고의 간판 스트라이커인 이아고 아스파스는 "우리는 그 누구도 두렵지 않다"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표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셀타 비고의 돌풍의 근원은 무엇일까?

사실 셀타 비고는 지난 시즌부터 이미 저력을 입증했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바르셀로나로 떠났음에도 에두아르도 베리소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베리소 감독은 탄탄한 중원 조직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전방 압박과 적극적인 측면 공격을 통한 공격적인 전술을 보여주면서 셀타 비고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키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셀타 비고는 지난 시즌 '도깨비 팀'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레알에게 무기력하게 2패를 당했지만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세비야, 발렌시아 등 라 리가 강호들을 상대로 승점을 획득하며 저력을 입증한 것이다. 오히려 상대적 약 팀을 상대로 고전하면서 효과적인 승점 관리를 보여주지 못해 라 리가 8위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상황이 다르다. 무엇보다 베리소 감독이 지난 시즌 감독으로서 라 리가 경험이 일천한 상황에서 셀타 비고의 지휘봉을 잡으며 과도기적인 시간을 보냈다면 올 시즌은 지난 시즌의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감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에스투디안테스와 오히긴스 등에서 감독 경험을 쌓은 베리소 감독은 선수 시절 수비수로 셀타 비고와 카디스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지만 셀타 비고의 감독으로 부임하기 전까지 라 리가에서 감독 경험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위기 모면에 2%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셀타 비고는 지난 시즌 연패를 4차례나 당했고, 4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지난 시즌보다 꾸준히 실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물론, 올 시즌이 시작하기 전만하더라도 호아킨 라리베이와 샤를리스, 산티 미나, 미카엘 크론델리 등이 팀을 떠남에 따라 공격력에 문제를 노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지난 시즌 13골, 13도움을 기록한 에이스 놀리토와 날카로운 드리블과 강력한 한 방을 보유한 파비안 오레야나가 건재한 가운데 과거의 영웅이었던 이아고 아스파스가 복귀했다. 이아고 아스파스는 4골, 1도움을, 놀리토는 5골, 3도움을, 그리고 오레야나는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시즌 초반 만점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보르하 오우비냐가 은퇴하고 크론델리가 떠난 자리는 여름에 영입한 다니엘 바스가 효과적으로 메우고 있다. 바스는 공수에서 능력을 발휘하면서 이미 라 리가에서 2골을 기록했다. 여기에 여름에 영입한 욘 구이데티, 데얀 드라지치의 존재까지 고려하면 셀타 비고의 공격은 지난 시즌보다 오히려 강해진 모습이다. 여기에 지난 시즌 이미 조직력을 맞춘 포백을 올 시즌에도 그대로 유지하면서 수비 조직력을 극대화한 모습이다. 구스타보 카브랄을 수비의 중심축으로 삼고 경기마다 왼쪽 풀백에 변화를 주는 모습이고, 올 시즌 리그 7경기 중에 5경기에서 실점을 허용할 정도로 종종 수비가 흔들리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물론, 셀타 비고의 무패행진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일단 셀타 비고는 선수층이 얇기 때문에 몇몇 주축 선수들의 부상만으로도 사기가 꺾일 수 있다. 그리고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인 놀리토는 꾸준히 바르셀로나와의 이적설이 나오고 있어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바르셀로나로 이적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여기에 지난 시즌처럼 상대적 약 팀을 상대할 때 오히려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면서 발목을 잡힐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셀타 비고는 A매치 기간이 끝난 후, 현 프리메라 리가 1위인 비야레알, 무패행진을 이어가는 레알 마드리드 등을 차례로 상대한다. 따라서 셀타 비고의 무패행진은 예상보다 빨리 막을 내릴 수도 있다.

그러나 셀타 비고의 올 시즌 행보를 고려할 때, 셀타 비고의 돌풍은 쉽게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시즌보다 연패를 당하는 빈도가 적어질 가능성이 크고, 강팀을 상대로 보다 많은 승점을 획득할 뿐 아니라 약팀을 상대로도 승점 사냥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셀타 비고의 올 시즌 목표인 유럽무대 진출권 획득은 여전히 실현 가능한 범위 안에 있다. 그렇기에 셀타 비고가 무패행진을 마감한다고 하더라도 올 시즌 셀타 비고의 행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사진] 셀타비고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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