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루니·블레어 부인의 법정 전쟁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에서 영국의 거물급 여성 변호사 두 명이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대결을 펼치는 여걸(女傑)은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의 부인 아말 클루니(37)와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부인 셰리 블레어(61)다.
두 사람은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3년형이 선고돼 수감 중인 무함마드 나시드 전 몰디브 대통령에 대한 형사재판에서 맞붙었다. 아말 클루니는 나시드를 변호하고 있고, 셰리 블레어는 나시드를 가둔 몰디브 정부를 대리하고 있다.
이 재판을 두고 영국 언론은 '세기의 캣파이트(catfight·여자끼리의 싸움)'라고 부른다. 재판 내용보다는 두 여성의 자존심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는 얘기다. 몰디브에서 재판이 열릴 때마다 취재진이 변호사들을 취재하기 위해 몰려드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아말 클루니는 레바논계 이민 2세다. 키가 크고 미모가 돋보인다. 아르메니아 난민 학살 사건 피해자 측을 변호하는 등 인권 변호사로 이름값을 높이고 있다.
셰리 블레어는 변호사 경력 30년이 넘는 노련한 법조인이다. 자존심이 세고 남에게 굽히지 않는 성격이다. 그는 남편이 총리에 재직 중일 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만나는 자리에서 왕실 사람들에게 무릎을 굽혀 인사하는 전통을 거부해 화제를 불렀다.
유럽의 여론은 아말 클루니 편이다. 피고인 나시드는 몰디브에서 처음으로 민주적 선거에 의해 대통령에 당선된 인물인데, 군경 세력에 정권을 빼앗기고 수감됐다는 이유로 서구사회가 피해자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말 클루니는 나시드를 무료 변론하고 있고, 셰리 블레어는 거액의 수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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