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선제압" 머리싸움, 세계 1-2위 충돌은 피했다

입력 2015. 10. 8. 03:07 수정 2015. 10. 8.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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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두 명이 공 번갈아치는 '포섬' 대진 발표미국팀 마지막 조 스피스, 대니 리와 격돌.. 데이는 4번째로 나서 미컬슨 조와 대결배상문은 짝 슈워츨 컨디션 안좋아 불참
[동아일보]
치열한 머리싸움 끝에 양 팀의 카드가 결정됐다. 이젠 세계 최고의 골프 스타들이 펼칠 화려한 플레이를 지켜볼 일만 남았다.

8일 인천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인터내셔널 팀과 미국 팀의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첫날 포섬(공 1개를 두 선수가 번갈아 치는 방식) 5경기 대진이 7일 결정됐다. 인터내셔널 팀 닉 프라이스 단장과 미국 팀 제이 하스 단장은 이날 오전 미디어센터에서 30cm 정도의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마치 정상회담을 하듯 나눠 앉아 번갈아가며 소속팀의 조 편성을 발표했다. 두 단장은 부단장들과 함께 상대팀에 맞춘 최상의 대진을 놓고 고심하느라 때론 5분이 넘는 장고에 들어갈 만큼 신중을 기했다.

○ 첫날은 성사되지 않는 세계 1위와 2위의 맞대결.

최고 관심이던 세계 1위 조던 스피스(미국)와 2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엇갈렸다. 스피스는 더스틴 존슨과 같은 조로 나서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와 마크 리슈먼(호주)을 상대한다. 데이는 같은 호주의 스티븐 보디치와 호흡을 맞춰 필 미컬슨, 잭 존슨과 맞붙는다. 프라이스 단장은 “언론과 세상의 시선이 몰린 건 알지만 우린 최상의 조합만을 따진다”고 말했다. 하스 단장은 “스피스와 존슨이 같이 치고 싶다고 내게 거의 동시에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한 ‘바구니’에 담기진 않았어도 스피스는 첫날 경기 중 마지막 5번째로, 데이는 그에 앞선 4번째로 출발하게 돼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닐 것으로 보인다. 고덕호 해설위원은 “스피스와 존슨 콤비는 단연 미국 팀의 필승조로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가 고향인 스피스는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추신수에 대해 “잘 안다. 그는 괴물(beast)이다. 만난 적이 있으며 투수력이 약해지고 경기를 포기하는 듯할 때 분위기를 살리는 핵심적인 선수”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 첫날 빠진 배상문

이번 대회 코스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에서 2차례 우승했던 배상문은 첫날 출전하지 않는다. 최경주 인터내셔널 팀 수석 부단장은 “배상문은 샬 슈워츨(남아공)과 같은 조로 내보내려 했다. 두 선수가 연습라운드에서 전체 선수 중 1위를 하며 내기 상금을 차지해 기대가 컸다. 하지만 어제 슈워츨이 연습 도중 17번홀에서 구토를 한 뒤 라운드를 포기했다. 제대로 경기를 치를 몸 상태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배상문에게는 아쉬움이 남게 됐다.

○ 의외의 만남은 어디

이날 대진 발표는 디펜딩 챔피언인 미국 팀에 우선권이 있었지만 하스 단장은 관례에 따라 인터내셔널 팀에 넘겼다. 자신의 패를 먼저 보여주지 않겠다는 일종의 기싸움이었다. 인터내셔널 팀은 간판스타 애덤 스콧(호주)과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를 묶었다. 미국 팀은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장타 2위 버바 왓슨과 5위 J B 홈스에게 첫 단추를 맡겼다. 김재열 해설위원은 “장타자 두 명을 같이 묶은 건 의외다. 첫 경기의 상징성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서로 다른 성향의 선수들끼리 궁합이 맞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11회 연속 출전한 미컬슨은 장타를 지녔지만 정확도가 떨어지는 약점을 지녔다. 미컬슨은 정교한 웨지 플레이가 돋보이는 존슨과 한 조가 됐다.

○ 목표는 모두 전승, 그 결과는

프라이스 단장과 하스 단장은 똑같이 “첫날 5-0으로 이기겠다”며 큰소리쳤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미국 팀의 우세가 예상된다. 첫날 출전하는 양 팀 선수들의 역대 포섬 승점을 합하면 미국 팀이 22점으로 8점에 그친 인터내셔널 팀에 크게 앞선다. 최경주 부단장은 “인터내셔널 팀이 그동안 5연패한 이유는 첫날부터 대패한 탓이다. 2승 3패 정도만 해도 대성공”이라고 말했다. 반면 고덕호 해설위원은 “인터내셔널 팀이 3승 2패로 앞설 수도 있다. 스콧과 마쓰야마, 루이 우스트히즌과 브랜든 그레이스, 데이와 보디치는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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