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1차전]SK 김용희 감독, "아쉬움만 남은 2015시즌, 팬들께 죄송하다"

SK 김용희 감독.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목동=이재현 기자] SK를 이끄는 김용희 감독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아쉽게 패한 뒤, 저조한 성적으로 일관했던 2015시즌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SK는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4로 맞선 11회말 2사 만루에서 유격수 김성현이 윤석민의 내야 뜬공 포구 실책으로 실점을 허용해 허무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경기 후 ‘패장’ 김용희 감독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작전과 달리 초반에 밴헤켄을 공략하지 못했다”며 “많은 득점이 나오지 않으리라 예상했는데 실제로 경기가 그렇게 흘러갔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크게 세 가지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5회에 역전한 뒤에 7회에 다시 동점을 내준 부분과 연장에 돌입해, 11회초 1점을 뽑아낸 이후 곧바로 2실점하며 무너져 상당히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은 투수 운용도 상당히 적극적으로 했고 한 템포 빠르게 가져갔지만, 좋은 결과가 나오지 못해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선발로 나섰던 김광현은 5회까지 1실점만을 기록하면서 넥센의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6회 시작과 동시에 김광현은 켈리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5이닝 동안 88개의 공만을 던졌기에 다소 여유가 있었지만 김 감독은 단호하게 켈리를 빼들었다.

그러나 켈리는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다. 7회에만 2점을 내줬던 탓에 SK는 다잡았던 승리를 눈앞에서 놓쳐야 했다.

결과적으로 켈리의 다소 이른 투입은 패착이 됐다. 하지만 김용희 감독은 자신의 결정에 대해 후회하지 않았다. 그는 켈리의 투입 시점에 대해 "5회말 이후 클리닝 타임이 있다는 점과 투구수 등을 감안했던 결정이었다”며 “또한 켈리가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었기에 교체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하며 자연스럽게 2015시즌을 마감하게 된 김 감독은 한 시즌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정말 힘겹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섰지만, 시즌 내내 부침이 심했다. 한 마디로 아쉬운 시즌 이었다”며 "특히 시즌 내내 부진했던 부분에 대해서 팬들에게 무척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올시즌은 세 가지가 부족했기에 팀 성적이 저조했다. 가장 먼저 감독으로서 나의 준비가 부족했다. 또한 부상 이탈자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다”며 “경기 운용 부분 역시 부족했다. 이런 부분들에서 아쉬움이 남는 시즌 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ljh566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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