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덜컹하자 .. 국산·일본차 '할인 앞으로'

김기환 2015. 10. 8.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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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서 현대차로 갈아타면쏘나타·투싼 살때 50만원 혜택도요타는 300만원 주유상품권
이달 들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마케팅 공세에 나선 현대차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왼쪽)과 도요타 프리우스. [사진 현대차·도요타]

폴크스바겐 사태로 잔뜩 움츠러든 독일차 업계로부터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 위한 국산차·일본차의 공세가 시작됐다. 이번에 문제가 된 디젤 엔진 대신 가솔린차·하이브리드차 모델을 앞세워 대규모 할인 혜택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지난달까지 수입차를 타던 고객이 이달에 현대차로 갈아탈 경우 할인 혜택을 준다. 쏘나타·그랜저·아슬란·제네시스·에쿠스나 투싼·싼타페·맥스크루즈 같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살 경우 50만원, 엑센트·아반떼MD·벨로스터·i30·i40·제네시스(쿠페)를 살 경우 30만원을 각각 할인해 준다.

 친환경차 마케팅도 강화한다. 쏘나타·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은 50만원,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은 200만원까지 할인해 준다. 또 12월 신차 출시를 앞둔 대형 세단 에쿠스 구매 고객도 10% 할인 혜택을 내세웠다.

 기아차는 수입차를 포함해 차종을 불문하고 구매한지 7년이 지난(2008년 11월 이전 등록) 차를 갖고 있는 고객이 모닝·레이·프라이드·쏘울·카렌스·K3·K5·K7을 살 경우 차값의 30만원을 깎아준다.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내수 시장 점유율은 64.9%에 그쳤다. 월 점유율이 65% 아래로 떨어진 건 2006년 7월(62.7%) 이후 9년여 만이다. 고광호 아주자동차대(자동차학) 교수는 “시장 점유율 사수를 위해 집토끼 지키기에서 한 발 나아가 산토끼(수입차)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며 “디젤차 중심 독일 브랜드로 등돌린 고객을 가솔린차·친환경차로 끌어들여 점유율을 확보하려는 마케팅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르노삼성차는 유류비 지원 마케팅에 나섰다. 신차 구매 고객에게 유류비(주유상품권)로 QM5(디젤) 150만원, SM3 70만~90만원, SM5(디젤) 70만원, SM7 50만원을 각각 지원한다. QM3는 한·EU 자유무역협정(FTA) 관세 인하에 따른 80만원 할인 혜택을 지원한다.

 가솔린차·하이브리드차에 강점을 가진 일본 브랜드도 이달부터 공격적인 판촉에 나섰다. 도요타는 주력인 하이브리드 전용차 프리우스를 사는 고객에게 300만원의 주유상품권을 제공하거나 48개월 무이자할부(선수금 30%)를 적용한다. 도요타 관계자는 “친환경차 보조금(100만원), 하이브리드차 취등록세 감면(최대 140만원) 등을 적용하면 최대 540만원까지 할인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는 지난달 출시한 올 뉴 ES 시리즈(가솔린·하이브리드) 공식 판매가를 5180만~6540만원으로 정했다. 독일차 경쟁모델인 BMW 5시리즈나 벤츠 E 클래스에 비해 저렴하다.

 닛산은 가솔린 세단인 알티마 2.5에 24개월 무이자 할부를 적용한다. 현금 구매시 120만원 상당의 주유상품권을 준다. 1일 출시한 준대형 스포츠 세단 맥시마의 공식 판매가는 4370만원으로 정했다. 닛산 관계자는 “국산차인 현대차 그랜저·아슬란, 한국GM 임팔라와 견줄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인피니티는 가솔린 세단 Q70을 사는 70명(선착순)에게 구매방법에 관계없이 700만원을 깎아준다. 하이브리드 모델인 Q50S 에센스 구매고객에겐 배터리 보증기간을 업계 최장인 10년·20만㎞로 늘려준다. 혼다는 대형 세단인 레전드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100만원 할인 또는 5년·10만㎞ 무상서비스 쿠폰을 준다.

 폴크스바겐 사태로 역풍을 맞은 독일차 업계는 몸을 바짝 낮췄다. 독일 디젤차에 대한 불신이 가중한 상황에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기가 부담스러워서다. 폴크스바겐·아우디는 10% 안팎에 달하던 할인폭을 축소할 계획이다. 광고나 본사 차원 프로모션도 사실상 중단했다. BMW 관계자는 “딜러사의 판촉 외에 본사 차원 프로모션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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