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1] '득점권 빈타' SK, 허무하게 끝난 가을야구

2015. 10. 7.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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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목동, 김태우 기자] 마운드 총력전을 선언한 SK가 결정적인 순간 무너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타선은 추가점을 내지 못하며 경기가 어렵게 풀렸고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SK가 아쉽게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SK는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3으로 앞선 상태에서 돌입했던 연장 11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4-5로 분패했다. 선수들 모두가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득점권에서 시원한 안타가 나오지 않으며 점점 어두운 그늘이 짙어졌다. 여기에 2점을 앞서고 있던 상황을 지켜내지 못한 것에 이어 11회에는 마무리 정우람이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결국 1경기 만에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중반까지는 분위기가 괜찮았다. 1회 선발 김광현이 볼넷만 4개를 내주는 와중에 선취점을 뺏긴 SK는 5회 반격을 시작했다. 브라운이 밴헤켄의 포크볼을 받아쳐 이날 SK의 첫 안타를 홈런으로 연결시켰고 박정권의 2루타, 그리고 나주환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으로 단숨에 3점을 뽑아내 전세를 뒤집었다. 6회와 7회 좋은 기회를 날렸지만 일단 2점을 앞서고 있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었다.

한 경기에서 패하면 끝인 만큼 SK 마운드 운영도 기민하게 움직였다. 5회까지 1실점으로 잘 던진 김광현을 6회 내리고 켈리 카드를 꺼내 들었다. 휴식일이 적었던 김광현의 힘이 떨어질 시점이 됐고 켈리가 대기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평소 김용희 감독의 투수 운영보다는 한 박자 빠른 교체였다. 그리고 켈리는 6회를 정리하며 그런 전략이 틀리지 않음을 입증해보였다.

그런데 고민의 시점이 찾아왔다. 바로 3-1로 앞선 7회였다. 켈리는 박동원을 잡아내고 서건창 고종욱이라는 좌타자와 상대했다. SK에는 투입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고 공언한 마무리 정우람을 비롯, 박희수 신재웅이라는 경험 많은 왼손 투수들이 있었다. 하지만 켈리의 구위를 좀 더 신뢰한 SK 벤치는 교체보다는 켈리를 그냥 끌고 가는 쪽을 선택했다. 남은 이닝을 고려하면 어느 쪽이든 선택에는 합리성이 있었다. 결과가 관건이었다.

하지만 7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켈리는 좌타자를 상대로 다소 고전하며 서건창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리고 고종욱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3루타를 맞고 추가점을 내줬다. 이어 이택근의 1루 땅볼 때 고종욱이 홈을 밟으며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물론 켈리는 8회까지 마운드에 올라 넥센 타선을 붙잡았으나 7회 좌타자 2명과의 승부가 너무 아쉬웠다.

타선도 할 말은 없었다. SK 타선은 이날 5회 이후 예상보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넥센 마운드를 압박했다. 그러나 추가점을 내지 못해 힘이 빠졌다. 6회에는 무사 1,2루에서 정의윤의 유격수 직선타 때 2루 주자 김강민이 귀루하지 못하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7회에도 2사 만루에서 김강민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8회에는 2사 1,2루에서 김성현이 2루수 땅볼로 아웃되며 좀처럼 ‘3점’에서 나아가지 못했다.

연장 10회에도 2사 후 브라운이 3루 베이스를 맞고 튀는 행운의 2루타를 치고 나갔지만 김성현이 다시 넥센의 고의사구 작전을 이겨내지 못하고 잔루만 쌓였다. 한현희의 폭투로 1점을 얻은 SK는 2사 만루 추가 득점 기회에서 브라운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땅을 쳤다. 1점은 불안한 리드였다. SK는 이날 안타 12개, 볼넷 7개를 얻었지만 득점권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며 결국 아쉽게 가을야구를 마무리했다. 그것도 마지막 점수는 끝내기 실책이었다. 쉽게 자리를 뜰 수 없었던 한 판이었다. /skullboy@osen.co.kr

[사진] 목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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