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보다 안 나온다?..폭스바겐의 수상한 연비

한세현 기자 2015. 10. 7.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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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차량 계기판에 연비 표시창이 있는 차량이 늘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운전하려고 이 연비 표시창을 참고하는 운전자들도 많은데요, 계기판에 나타난 연비가 실제 연비보다 높게 과장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된 폭스바겐 차량의 경우 실제 연비는 계기판 수치보다 10%에서 많게는 15%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세현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연비왕 선발대회에 참가했던 폭스바겐 이용자의 블로그입니다.

차량 계기판에 표시된 연비보다 실제 연비가 20%가량 낮게 나왔다는 내용입니다.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폭스바겐 운전자는 적지 않습니다.

[백순천/폭스바겐 이용자 : 기름을 30ℓ씩 넣고, 연비도 측정을 한 번씩 해보는데 실제 연비보다도 잘 안 나온다는 느낌이 있어요.]

계기판 표시 연비는 얼마나 정확할까? 폭스바겐 '골프' 차량에 주행거리를 측정하는 GPS 위성항법장치와 연료 사용량 측정 장비를 설치했습니다.

[한장현/교수, 대덕대 자동차학과 : 시동 걸었을 때 자동차 연료 탱크에서의 연료 소모가 그대로 연료 측정되게 됩니다.]

도심과 외곽도로 9.7km를 달리며, 계기판 표시 연비와 실제 연비가 얼마나 차이 나는지 측정했습니다.

9.7km를 주행하며 사용한 연료는 920㎖, 실제 연비는 리터당 10.54km입니다.

하지만 계기판에 표시된 연비는 리터당 12.9km, 실제 연비보다 22% 높게 나타났습니다.

대덕대 자동차학과와 한국제품안전학회가 폭스바겐의 주력 차종인 골프와 파사트, 티구안 3종을 같은 방식으로 10차례씩 반복 시험해 평균 연비를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계기판 표시 연비와 실제 연비는 차종별로 10%에서 많게는 15% 가까이 차이가 났습니다.

2~5%인 국내 차량과 3%대인 다른 수입 차량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이호근/한국제품안전학회장 : 비교 대상인 국산과 수입차의 경우에는 3~5% 정도의 오차를 보이고 있는데, 폭스바겐의 경우에는 평균 10% 내외 최대 22%까지 오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기계적인 오차범위를 넘는다고 판단이 됩니다.]

계기판 연비가 실제보다 15% 과장돼 있다고 하면, 한 달에 기름값으로 20만 원 쓰면 된다고 생각해도 실제론 3만 원을 더 써야 한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차량이 연비를 계산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겼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양정욱/이사, 한국자동차진단보증협회 : 연비가 예를 들어 10에서 15로 향상되는 구간에서는 빨리 표시를 해주고, 또 15에서 10으로 떨어지는 구간에서는 천천히 표시를 해 주게 되는 컴퓨터가 로직이 되어있다면 그렇게 될 수도 있다.]

폭스바겐 측이 계기판 연비가 과장되도록 의도적으로 제작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계기판 표시 연비는 공인 연비와 달리 의무가 아닌 서비스 항목이라 정밀한 계측을 할 필요는 없고 계측에는 오류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박춘배, VJ : 이준영)   

한세현 기자vetm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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