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와 추신수, 강적 토론토를 넘을 수 있을까
추신수(33·텍사스)의 첫번째 디비전시리즈가 시작된다. 상대는 22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만만치 않은 상대, 동부지구 1위 토론토 블루제이스다.
시즌 막판 가파른 상승세와 함께 극적인 역전 우승을 성공시킨 텍사스이지만, 토론토에 객관적 전력으로 뒤지는 것이 사실이다. ESPN의 전문가 23명은 텍사스-토론토 디비전시리즈 승자 예측에서 ‘만장일치’로 토론토의 우세를 예상했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텍사스가 자신의 약점을 메우고, 강점을 잘 살린다면 시즌 막판 보여줬던 것처럼 기적은 언제나 가능하다.
이 때문에 텍사스는 토론토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해멀스를 낼 수 없다. 텍사스는 1차전 선발로 요바니 가야르도를, 2차전 선발로 콜 해멀스를 낸다고 7일 밝혔다.
가야르도는 올시즌 토론토전에 2차례 등판해 13.2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2승을 따냈다. 피안타율이 0.136밖에 되지 않았다. 토론토의 조시 도널슨, 호세 바티스타, 에드윈 엔카나시온 등 강력한 우타 라인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는데는 1선발 가야르도가 오히려 효과적일 수 있다. 가야르도의 투구내용에 따라 5차전 선발이 바뀔 수 있다. 지금까지는 해멀스가 유력하지만, 가야르도가 나설 수 있다.
타선의 파괴력에서 토론토에 뒤지지만, 효과적인 득점 루트를 갖고 있다는 점은 텍사스의 강점이다. 열쇠는 역시 ‘2번 추신수’다.
추신수는 9월 타율 4할에 5할이 훌쩍 넘는 출루율을 기록했다. 추신수가 1번타자 딜라이노 드실즈와 함께 출루하고 프린스 필더, 애드리안 벨트레 등 중심타선이 이를 불러들이는 것은 텍사스의 ‘득점공식’이 됐다. 토론토의 공격력이 막강하지만 시즌 막판 부상에서 회복해 좋은 활약을 펼친 조시 해밀턴의 가세는 텍사스 타선의 무게감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준다. 타선의 좌우밸런스를 잡아주는 마이크 나폴리의 역할도 크다. 나폴리는 2013년 보스턴 우승 때 결정적 활약을 펼쳤다.
토론토는 좌완 에이스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1선발로, 시즌 막판 무시무시한 공을 뿌려댄 마커스 스트로맨-너클볼러 RA 디키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이 예상된다. 추신수는 올시즌 프라이스 상대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오수나가 시즌 막판 흔들렸다는 점을 토론토의 약점으로 꼽았다. 오수나는 올시즌 69.2이닝이나 던졌다. 마무리 투수로서는 상당히 많은 이닝이었다. 오수나는 시즌 막판 13번의 등판에서 12이닝을 소화하며 볼넷 4개와 홈런 4개를 허용했다. SI는 시즌 막판 오수나가 지나치게 슬라이더 비중을 높였다는 점을 우려했다. 텍사스로서는 마무리 오수나 공략에 성공한다면 시리즈 전체의 흐름을 가져올 수 있다.
물론 텍사스의 불펜도 안정적이지 못하다. 텍사스 전력의 가장 큰 약점이기도 하다. 텍사스의 구원 투수 방어율은 4.12로 리그 11위. 하지만 트레이드를 통해 샘 다이슨, 제이크 디크맨을 영입한 뒤에는 안정감이 비교적 높아졌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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