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샤넬 ·구찌'등 체납자 압류 명품 공매 현장 '북새통'

이정하 2015. 10. 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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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시스】 이정하 기자 = 전국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경기도내 고액·고질체납자로부터 압류한 명품 공개매각에 1000여명의 고객들이 몰렸다.

7일 경기 성남시청 3층 한누리실에서 경기도와 성남시 등 도내 14개 시·군이 고액체납자로부터 압류한 동산을 공매하는 행사가 열렸다.

오후 2시 예정된 입찰에 앞서 오후 1시부터 매각대상 물품이 공개되자 입찰에 참여하려는 도민과 고객들로 공매현장이 붐비기 시작했다.

매각대상 물품은 총 227점. 에르메스·샤넬·구찌 등 명품가방 47점, 불가리·몽블랑 등 명품시계 17점, 순금열쇠· 다이아반지 등 귀금속 144점, 그 외 카메라 악기 등 19점 등이다. 감정평가액만 7022만원에 달했다.

도와 14개 시군이 올해 1~7월 고액·고질체납자 45명을 대상으로 가택수색과 압류를 통해 확보한 1000여점의 동산 가운데 전문기관의 감정평가를 거쳐 진품으로 확인된 물품만 대상에 포함됐다.

이날 방문한 도민들은 명품 가방보다는 현금화가 가능한 귀금속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육안으로 물건을 꼼꼼하게 확인하며 입찰을 저울질했다.

광주에서 남편과 함께 방문한 김모(45·여)씨는 "저렴한 가격에 명품을 구입할 수 있어 방문했다. 낙찰받지 못하더라도 경매에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경험"이라고 말했다.

공무원들의 관심도 높았지만,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원칙적으로는 세무공무원과 해당 체납자를 제외한 누구나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감정평가액 이상을 써낸 입찰자 가운데 최고가 낙찰 방식으로 진행된 공매에 참여한 도민들은 입찰 금액을 손으로 가려가며 신중하게 기재했다.

이날 방문객은 1113명으로, 이들이 낸 입찰서는 3000여건으로 집계됐다.

오후 2시부터 50분간 입찰한 뒤 3시50분 낙찰자가 결정되자 입찰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총 227점 중 유찰된 10점을 제외한 나머지 217점이 새주인을 찾았다.

물품을 수령하려면 현금이나 계좌이체로만 가능하고, 카드 결제는 불가하다. 공매 물품 낙찰금은 해당 물품을 내놓은 지자체에 세금으로 납입된다.

공매한 물품이 가짜로 판명되면 낙찰자에게 감정가액의 200%를 보상해 준다.

성남시 장현자 징수과장은 "세금을 납부하지 않으면 압류 뒤 공매를 통해 끝까지 징수한다는 것을 보여줘 경각심을 주는데 목적이 있다"며 "납세의무의 정착과 성실한 납세자가 보호받는 사회를 조성하고 건전한 납세 문화를 정착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jungha9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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