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아프간 병원 오폭 시인.."교전수칙 위반 가능성"(종합)

입력 2015. 10. 7. 15:59 수정 2015. 10. 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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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벨 아프간 사령관 "미군 지휘 하에 실수로 병원 폭격" 실토

캠벨 아프간 사령관 "미군 지휘 하에 실수로 병원 폭격" 실토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장재은 기자 =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국경없는 의사회(MSF)'가 운영하는 병원을 실수로 오폭했다는 사실을 시인한 가운데 미군 자체 교전수칙을 위반했다는 내부 평가까지 나왔다.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인 존 캠벨 대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실수로 병원을 공습했다"고 말했다.

캠벨 대장은 "아프간군의 요청에 따라 공습을 지원했지만, 공습 자체는 명확히 미국 지휘체계 안에서 미국이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부 장관도 이날 성명을 통해 과오를 시인하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카터 장관은 "국방부는 비극적 사고로 무고한 이들이 목숨을 잃도록 한 사실을 깊이 뉘우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군은 작전 때 무고한 이들이 숨지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하고 실수를 저질렀을 때는 깨끗하게 자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이날 발언은 구체적 사건 경위를 떠나 공습 자체에 대한 미군의 책임을 분명하고 직접적으로 인정한 것이어서 기존 입장과 차별된다.

미군은 지난 3일 아프간 쿤두즈에 있는 MSF 트라우마 센터에 폭탄을 떨어뜨려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이후 책임 회피성 발언을 쏟아냈다.

사고 당일에는 아프간 주둔군 대변인이 병원이 표적이었다는 사실을 감춘 채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는 '부수적 피해'가 있었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놓았다.

이튿날인 4일에는 미군이 공격을 받은 터라 병원 근처를 폭격했다고 카터 장관이 해명했다.

전날인 5일에는 캠벨 대장이 공격을 받는 아프간 병력의 요청으로 탈레반을 공습했고 그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루 뒤인 이날 캠벨 대장은 "결코 보호시설인 병원을 의도적으로 공습 목표물로 삼은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군 특수부대가 공습 직전 병원 근처에서 훈련, 자문, 지원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며 미군이 공격을 받았다는 초기 주장을 번복했다.

MSF와 유엔 등 국제사회는 현재 이번 사건을 '전쟁범죄'로까지 규정하며 엄정한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고 당시 미군이 교전과 관련한 자체 규정을 위반했다는 정황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군 관리는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캠벨 대장이 내부 논의에서 미군 특수부대의 교전수칙 위반을 지적했다"고 말했다.

아프간 주둔 미군이 공습을 승인하는 경우는 ▲ 테러리스트 사살 ▲ 미군 보호 ▲ 전황을 바꿀 수 있는 전투에서 아프간군이 공중 지원을 요청할 때로 국한된다.

하지만 이번 오폭은 이 세 가지 중 아무 항목에도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MSF 병원을 오폭한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아프간 당국이 주도하고 있다.

카터 장관은 성명을 통해 "NATO와 아프간 당국의 조사를 전면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우리도 자체 조사를 최대한 빨리 끝내 사실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NYT는 미군 지휘계통의 어디까지가 실수에 연루됐는지, 왜 폭격이 이뤄졌는지, 표적이 병원이라는 사실을 미군이 인지했는지 등이 조사의 초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sims@yna.co.kr,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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