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ye] "윤은혜의 16억원 의상, 왜 4만원에 팔릴까?"

2015. 10. 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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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황수연기자] "16억 원에 낙찰됐습니다."

중국 예능TV '여신의 패션' 8회. 탤런트 윤은혜가 양털 재킷을 선보였다.

윤은혜의 성적은 2위. 낙찰가는 888만 8,888위안. 우리 돈으로 약 16억 3,200만 원이다.

여기서 드는 일반적인 의문?

▷ "저 옷이 16억 원인가?", 아니면 ▷ "16억 원의 가치가 있다는 건가?", 또 아니면 ▷ "윤은혜가 16억 원을 갖는걸까?" 등이다.

결론부터 말해, 윤은혜의 신상 재킷은 현재 4만 2,000원에 팔리고 있다. 그것도 A쇼핑에서 반값 이벤트 상품으로 판매중이다.

그렇다면 16억이라는 낙찰가는 무엇을 의미할까. 중국 현지 온라인 쇼핑몰이 독점으로 판매할 수 있다는 권리다.

'여신의 패션'은 디자인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손수 디자인한 의상을 선보인다.

우승의 기준은 낙찰가다. 중국 현지 쇼핑몰 업체가 패널로 참여, 스타들의 신상에 돈을 건다. 쉽게 말해, 해당 의상의 판매권을 사는 셈이다.

일례로, A쇼핑몰은 윤은혜의 양털 재킷을 16억 원에 샀다. A업체는 이후 이 재킷에 대한 모든 권리를 갖는다. 얼마에 파느냐는 그들의 가격 정책에 달렸다.

A쇼핑몰은 이 의상 가격을 598위안(10만 원)으로 매겼다. 그리고 바로 카운트다운 세일을 시작했다. 오는 10일까지 229위안(4만 원)에 팔고 있다.

한국에서 표절논란이 일었던 러플 코트는 어떨까? B쇼핑몰이 49억 원에 판권을 확보했다. 현재 565위안(1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윤은혜의 7회 우승작인 체크 무늬 원피스. 역대 최고가인 65억 원에 낙찰됐다. 하지만 이 의상은 C쇼핑몰에서 389위안(7만 원)에 팔리고 있다.

 

중국 콘텐츠 전문가는 "이 프로는 '기승전쇼핑몰'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쇼핑몰이 방송국의 도움을 받아 스타 마케팅을 제대로 펼치고 있는 것"이라 분석했다.

10억 원 이상의 낙찰가는 무엇일까. '광고비용'이다. 그는 "스타 디자인을 판매한다는 명분으로 전역에 쇼핑몰 주소를 광고하는 것"이라 말했다.

이어 "해당 쇼핑몰에서 옷만 파는 게 아니다. 다른 제품도 팔 수 있다"면서 "그 정도 광고 비용은 절대 과하진 않다"고 덧붙였다. 

그럼 윤은혜는 무엇을 얻었을까? 출연료가 전부다. 소속사 관계자는 6일 '디스패치'에 "방송 출연료만 받는다. 제품 판매로 얻는 부가수익은 없다"고 말했다.

쇼핑몰 모델료 혹은 초상권은 받을까. 소속사는 "쇼핑몰의 낙찰가에 모든 권리가 들어가 있는 걸로 안다"며 부가 수익이 없음을 강조했다.

쇼핑몰 판매에 관한 한, 윤은혜는 '득'이 없다. 반면 '실'은 엄청나 보인다.

우선 윤은혜는 온라인 쇼핑몰 광고 모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의 얼굴은 쇼핑몰 구석 구석에 걸려있다.

게다가 의상 코너에선 피팅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다양한 포즈의 '착샷'을 선보이고 있다.

윤은혜는 디자이너로 인정받기 위해 중국을 찾았다. 그러나 지금 위치는 쇼핑몰의 얼굴, 의상의 피팅 모델 수준이다.

한국에선 더 험난하다. 디자이너로 인정받기 힘든 상황이다. 표절 논란, 그 이후의 대처가 문제였다. 해명과 소통이 매끄럽지 못했다.

윤은혜는 다양한 능력을 갖고 있다. 손재주도 그 중 하나다. 그러나 지금, 그는 쇼핑몰 판매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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