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행 시리아 난민들 '못살겠다' 귀국길 올라

이지예 2015. 10. 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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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내전을 피해 요르단행을 택한 시리아 난민 수천 명이 열악한 생활 여건을 못이겨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YP)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구호단체인 노르웨이난민위원회(NRC)에 따르면 지난 8월에만 요르단에 거주하던 시리아 난민 4000명 가량이 시리아로 귀국했다. 7월에도 약 2000명의 시리아 난민이 자국행을 택했다. 난민 22만9000명은 빈곤 속에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RC 요르단 지부의 캐서린 오스본 고문은 "요르단 내 시리아 난민들의 상황이 갈수록 불안정해지고 있다"며 "인도주의 지원이 삭감되고 기본 서비스에 대한 접근도 어려워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난민들은 머리 위로 지붕을 설치할 수도 식탁에 음식을 올릴 수도 없다"며 "기본적 수준의 원조를 위해 요르단에 국제사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요르단에 거주 중인 시리아 난민 86%가 수용시설에 살고 있으며, 1인당 한 달 생활비는 95달러(약 11만 원)가 채 되지 않는다고 오스본 고문은 설명했다.

NRC는 요르단 내 난민들이 주로 식량 지원 삭감, 제한적인 취업·교육 기회 등을 이유로 요르단을 떠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리아를 벗어나지 못한 가족들과의 재상봉을 위해 귀국을 택한 이들도 있었다.

페트르 코스토리즈 NRC 요르단 지부 이사는 "많은 난민 가족들이 전쟁으로 황폐화된 시리아에 돌아가는 것 말고는 다른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시리아 난민들의 귀국길에는 심각한 안전상의 위험이 수반되며, 지중해를 가로질러야 하는 험난한 여정이 열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선택이 아니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한 필사적인 시도"라고 덧붙였다.

유엔 인권위원회는 지난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래 400만 명 이상의 시리아인이 인접국들로 피난한 것으로 집계 중이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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