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공공의 적' 감기, 왜 이 때 잘 걸릴까?

박광식 입력 2015. 10. 7. 13:2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가을이면 감기 조심하세요~~라는 인사말 많이 하십니다.

왜 하필 가을에 감기에 잘 걸릴까요?

비밀은 호흡기 안쪽의 섬모, 미세 털 움직임에 달려 있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해마다 이맘때면 병원은 감기 환자들로 북적입니다.

지난 5년간 월별 감기 환자 수만 봐도 8월보다 구, 시월에 54% 늘었고, 편도선염은 30% 더 많습니다.

<인터뷰> 신혜진(감기 환자) : "일교차가 너무 심하다 보니까 겉옷 같은 걸 안 챙기게 되잖아요. 날씨가 추워져서 감기 걸린 것 같아요. 지난주쯤..."

가을철 감기는 쌀쌀해진 날씨 탓보단 건조해진 탓이 큽니다.

호흡기의 방어벽 역할을 하는 기도의 점막 섬모를 채취한 뒤, 초고속 카메라로 촬영해 봤습니다.

정상 섬모는 활발히 운동하지만, 건조해지면 섬모의 운동 횟수가 눈에 띄게 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섬모를 감싸며 윤활유 역할을 하는 점액이 말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현준(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공기가 건조해지면 그 윤활유조차도 마르기 때문에 섬모가 움직임에 장해를 받는 거죠. 그래서 기능이 떨어지고 속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원래 기능을 못 하게 됩니다."

정상 섬모는 1초에 일, 이십회 정도 움직이면서 먼지나 세균을 바깥으로 내보내는데, 섬모 운동이 느려지면, 먼지와 세균이 그대로 달라붙어 호흡기에 염증을 일으킵니다.

감기 증상입니다.

날씨가 쌀쌀하다고 무조건 실내 온도를 높이기만 하면 습도도 그만큼 낮아집니다.

온도는 20도 전후로 살짝만 올리고 습도를 잘 유지하는 게 감기 없는 가을을 나는 비결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박광식기자 (doctor@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