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5년간 혼자서 393건..고단한 프로파일러의 현실

2015. 10. 7.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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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경찰 소속 프로파일러 26명…지방청별로 1~2명 배치
업무 과중·열악한 처우…인력확보도 난항

살인·납치 등 강력 범죄와 범행 동기를 찾기 어려운 이른바 ‘묻지마 범죄’가 늘어나고 있지만, 범죄자들의 행동·심리를 파악하기 위해 필요한 경찰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의 운영이 열악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유대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현재 경찰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프로파일러는 모두 26명으로 경찰청과 중앙경찰학교, 그리고 16개 지방경찰청 등에 평균 1.4명꼴로 배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부터 2015년 9월 사이 프로파일러들이 범죄심리 분석 등에 나선 경우는 모두 2209건이었다. 앞서 2003년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20명을 살해한 사건이 벌어진 뒤 프로파일러의 배치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으며, 경찰은 2005년부터 프로파일러를 특별채용해 왔다.

그러나 현장에서 활동하는 경찰 프로파일러들은 전문성에 견줘 과도한 업무와 낮은 처우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협업을 통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사건을 추론하는 역할을 하는 프로파일러들이 지방청별로 1~2명씩 분산 배치돼 있어 업무 과중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청 자료를 보면, 경기지방경찰청에서는 1명의 프로파일러가 2011년부터 2015년 9월까지 모두 393건에 대한 범죄심리 분석 작업을 진행했다. 전남지방경찰청의 경우에는 현재까지 프로파일러가 배치되지 않아 업무공백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프로파일러 인력 확보도 난항을 겪고 있다. 2005년 첫 채용을 실시한 뒤 해마다 10~16명의 프로파일러를 뽑아왔지만, 2008~2013년에는 추가 선발이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선발한 46명의 프로파일러 가운데 6명이 퇴직했으며, 그 밖에 휴직(11명)·국외유학(1명)·비수사 분야 근무(2명) 등을 이유로 실제 근무 중인 경찰 소속 프로파일러는 절반 수준인 26명이다. 현재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채용할 때 범죄심리학 석·박사를 지원자격으로 두고 있지만, 초임은 경사 처우(2015년 기준 월 160만9400원)를 하고 있다.

유대운 의원은 “국내에서 벌어지는 범죄가 점점 더 다양하고 포악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과학적 기법을 통해 범죄 예측·예방과 범죄자 검거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전문가들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고, 필요한 여건을 조성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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