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건 총격범, 샌디훅 범인과 같은 '아스퍼거 증후군'

손미혜 기자 2015. 10. 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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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리건주 총기난사 사건 용의자 크리스토퍼 하퍼 머서가 SNS에 올린 자신의 모습.© AFP=뉴스1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미국 오리건 주에서 총기를 난사해 9명을 살해한 범인이 발달 장애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하퍼 머서(26)의 모친인 로럴 하퍼(64)는 10여년 전 야후 지식검색 서비스 야후앤써즈(Yahoo Answers)에서 아들이 자신과 동일한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글을 남겼다.

간호사인 로럴은 야후앤써즈에서 의학 관련 질문에 답하는 등 상당한 시간을 보내곤 했다.

당시 로럴은 자폐아를 키우는 부모의 질문에 "나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지만 큰 어려움 없이 잘 자랐고 아들 역시 대학에 들어가 공부하고 있다"며 용기를 북돋워 주는 취지의 답변을 남겼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2010년 무렵 로럴과 같은 병원에서 근무한 알렉시스 제퍼슨 역시 당시 로럴이 "아들 머서가 나와 같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이야기했으며 "그가 종종 약을 먹지 않는다"는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의 일종으로 사회적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겪고 제한된 관심사에 격렬히 몰두하는 특징을 지닌다. 다른 자폐증과 달리 언어습득과 의사소통에는 큰 장애가 없는 편이다.

뉴욕타임스는 또 로럴이 머서의 총기집착을 알고서도 이를 방조했다고 전했다.

야후앤써즈에서 총기소지법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로럴은 "자택에 AR-15 소총과 AK-47 반자동소총, 글록 권총 등을 보관하고 있다"며 "아들이 총기에 대해 상당한 지식을 갖고 있어 총기 관련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준다"고 언급했다.

로럴은 "아들이 총기에 정통하다"며 "어느 누구도 우리 집에 침입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자랑스러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아들과 함께 종종 사격장에 가기도 했다.

앞서 아들 머서는 2~3년 전 캘리포니아 주 토런스에서 거주할 당시 사설 호신·경찰 학원에 다녔으며 합법적으로 구매한 총기 13정을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이같은 머서의 프로필은 지난 2012년 코네티컷 주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어린이 20명과 성인 6명에게 총기를 난사한 애덤 랜자(20)와 유사하다. 랜자 역시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었으며 폭력적 성향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은 이에 큰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

머서는 지난 1일 오리건 주 로즈버그의 엄프콰 커뮤니티칼리지에서 자신이 듣던 작문 수업 교실로 난입해 교수 1명과 학생 8명 등 9명을 살해하고 9명을 다치게 한 후 자살했다.

yeou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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